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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종편 네 곳 선정은 한국 방송시장에 재앙이다”

등록 2010-12-31 11:34수정 2011-12-01 11:51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에 조선·중앙·동아·매경 선정
양문석 위원 “청와대가 선정 과정에 깊숙히 개입”
말도 많도 탈도 많던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가 확정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오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종합편성 채널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 등 4개사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법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보도 채널에는 <연합뉴스>가 최대주주인 법인을 선정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가 국가경쟁력 제고의 횃불이 되기 위해선 조화로운 경쟁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며 “오늘 종편 및 보도 채널 선정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통위 심의에는 최 위원장을 비롯해 이경자 부위원장, 송도균 위원, 형태근 위원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신상 발언’ 이후 회의장을 나와 의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부위원장은 신상발언에서 “종편 채널 심사의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방통위마저 중립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이번 의결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문석 위원은 방통위 의결 전에 청와대 관계자가 해당 언론사에 결과를 사전에 통보했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양 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가 어떤 언론사에 합격 통보를 해줬다는, 구체적으로 누가 어느 언론사 누구에게 ‘됐다’고 했다는 소식을 그 언론사로부터 들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심의 의결하는 영역에 왜 청와대가 등장하고, 그들이 결정하는 듯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괴물’이 이 한국 사회에 등장하는 오늘,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하고, 최소한의 공정성은 있어야 합니다”고 썼다.

“종편 나눠주기는 재앙” 박우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오른쪽 둘째)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조·중·동 종편 나눠주기는 여론 다양성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재앙”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종편 나눠주기는 재앙” 박우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오른쪽 둘째)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조·중·동 종편 나눠주기는 여론 다양성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재앙”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양 위원은 종편 채널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해서도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사회가 수없이 얘기한 조중동 방송에 의한 저널리즘의 왜곡, 여론 조작의 일상화가 현실화됐다”며 “(종편 채널) 한 개를 줬을 때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고, 두 개 이상이면 정략인데, 네 개라는 건 한국 방송시장 전반에 대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사전 합격 통보 논란에 대해선 “방통위 현직 상임위원이 모르는 내용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온 게 확인됐다. 이는 청와대가 선정 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거듭 주장했다.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성명을 내어 “종편 채널사업자 선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행동은 “오늘 방통위가 발표한 사업자들은 방송을 할 자격이 없는 사업자들이다. 이런 사업자들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사업자로 나선다면 우리 사회 공론장과 여론은 소수의 수구족벌 세력과 자본가들이 판치는 곳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종합편성 채널에는 선정된 4개사를 포함해 <한국경제신문>과 태광산업 등 모두 6개사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법인이 신청서를 냈다. 보도채널에는 <연합뉴스>와 <머니투데이> <헤럴드미디어> <서울신문> 등 5개 언론사가 최대주주인 법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로써 지난 8월17일 사업자 선정 기본계획안과 일정을 공개함으로써 본격화한 선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방통위는 내년 3월 사업승인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내년 하반기 방송 서비스를 공식 개시할 계획이어서 지상파 방송사 중심의 미디어 산업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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