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열린편집위원회┃정치 보도 점검
공직후보 끈질긴 검증기사 유익
인사실패 책임·방지책 잘 짚어
사설에 대통령 비판 너무 많아
다른 이슈도 폭 넓게 다뤘으면
예산안 문제 날카롭게 파헤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야
기사에 익명 취재원 많이 등장
투명성 높이려는 노력 기울이길
공직후보 끈질긴 검증기사 유익
인사실패 책임·방지책 잘 짚어
사설에 대통령 비판 너무 많아
다른 이슈도 폭 넓게 다뤘으면
예산안 문제 날카롭게 파헤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야
기사에 익명 취재원 많이 등장
투명성 높이려는 노력 기울이길
지난 10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11기 열린편집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콘텐츠 가운데 독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정치 기사다. 다룬 분야에 비해 훨씬 조심스럽게 기사를 쓰는데도 격앙된 반응이 터져나오는 경우가 많다. 흔히 ‘정치적 내전’에 비견되곤 하는 한국사회 정치 양극화의 영향이 클 것이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11기 열린편집위원회 여섯번째 회의에서는 이처럼 ‘인화성’이 강한 이슈를 다루는 한겨레의 정치 보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정임 시민편집인 겸 열린편집위원장(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 김우경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피아르(PR) 담당 부사장,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 심창식 <한겨레:온> 편집위원, 이예진 경상국립대 학생(전 경대신문 편집장),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장, 이준형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이 참석했다. 한겨레에서는 이종규 저널리즘책무실장, 전정윤 뉴스룸국 인사교육부국장, 황준범 정치부장이 참석했다.
열린편집위원들의 ‘단소리 쓴소리’
열린편집위원들은 그달 주제에 대한 논의가 끝난 뒤, 한겨레의 논조와 기사 쓰는 방식, 뉴스 서비스 등 콘텐츠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독자 눈높이에서 비판과 제언을 쏟아냈다.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목소리를 싣는다.
▪ “‘람페두사 비극 10년…난민들, 위험한 항해중'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난민 문제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재중동포, 탈북민 등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종합적으로 다뤄봤으면 좋겠다.”(심창식 위원)
▪ “아시안게임 탁구 경기에서 전지희-신유빈 선수가 금메달을 딴 내용을 다룬 기사의 큰 제목에 ‘귀화 언니’라는 표현을 썼더라. 이 분이 귀화한 지 12년이나 됐는데 꼭 이렇게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윤소 위원)
▪ “이번달에 난민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온 것 같다. 난민 문제는 우리가 아직 준비돼 있지 않은 영역이다. 한겨레가 우리 사회가 더이상 혐오 사회로 가지 않도록 앞으로도 잘 다뤄줬으면 한다.” (김종진 위원)
▪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기사 중에 군비 경쟁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을 다룬 내용이 있었는데, 새로운 관점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낯선 벌레 출현과 기후변화의 관계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는 젊은층도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었는데,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유통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예진 위원)
▪ “한-중 남자축구 클릭 응원에 대한 정치권의 포털 때리기를 다룬 기사를 재미있게 봤다. 문제점을 잘 짚은 기사였다. 이 일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혐중 분위기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했다.” (김우경 위원)
▪ “한겨레가 후쿠시마 오염수나 원전 이슈와 관련해 ‘아젠다 키핑’(지속적인 문제 제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난번 소방관 기획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 디지털 전용 콘텐츠들을 한번에 쉽게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제정임 위원장)
열린편집위가 뽑은 ‘이달의 좋은 기사’
열린편집위원들은 10월 한겨레가 생산한 콘텐츠 가운데 22건의 ‘좋은 기사’를 추천했다. 이 가운데 위원들이 가장 좋은 평가를 한 콘텐츠는 토요판 커버스토리 ‘어느 특수협박범의 서사’였다.
1. 함부로 생략돼선 안 될 어느 ‘특수협박범’의 서사
토요판부 이문영 기자
한줄평: “무차별 범죄에 대한 엄벌주의 여론 흐름 속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장애인 등 소수자의 상황을 세밀하게 조명” “안전을 빌미로 누군가의 인권은 배제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
2. 89살에 치매 가족 돌봄…단 3시간 휴식까지 뺏으려는 나라
전국부 박다해 기자
한줄평: “치매 노인 등 취약계층을 국가 시스템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켜줬다”
3. ‘이태원 참사 1년, 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 이태원 참사 1주기 보도
사회부 곽진산 기자 외 다수
한줄평: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참사 1년을 잘 돌아본 기사들”
4. 토요판 커버스토리 ‘인사청문회가 사는 법’
토요판부 신승근 기자
한줄평: “인사청문회의 역사를 통해 청문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5. ‘람페두사 비극’ 10년…난민들, 위험한 항해중
국제부 노지원 특파원
한줄평: “유럽 난민 위기의 실상과 대안을 담은 훌륭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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