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의 해임안을 의결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사옥의 모습. KBS 이사회 관계자는 표결 결과 서기석 이사장과 이사 등 6명이 모두 찬성해 의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야권 인사 5명은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연합뉴스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21일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이번에 선임되는 사장은 최근 해임된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2024년 12월9일)를 맡게 된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2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재 공석인 사장 후보자 공모 시기와 선임 방식 등을 결정했다. 사장 후보자 공모는 21~25일 진행되며, 지원서 접수가 끝나면 이사회가 각 후보자의 지원 서류를 검토한 뒤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까지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사회는 다음달 4일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한국방송 사장은 이사회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야권 이사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등 내부 구성원들이 요구해온 시민참여단 구성과 운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한국방송 이사회는 지난 15일부터 서기석 이사장과 여야 이사 4명이 차기 사장 임명 제청 절차를 두고 논의해왔으나 시민참여단 구성 등에 대해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이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으나 이사회(총 11명)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권 이사(6명)의 반대로 시민참여단 구성은 결국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야권 이사들은 “일정상 시민참여단 구성 및 평가가 어렵다면 시청자·사원 대상 설명회라도 열어 최소 수준의 투명성과 개방성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권 이사들이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전임 양승동, 김의철 사장 선임 때는 이사회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들이 매긴 평점을 최종 후보자 선정에 반영해왔다.
한편 한국방송 차기 사장 후보로는 법조기자 출신인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 5~6명의 언론계 인사가 거론된다. 박 위원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정치부장·편집국장을 거쳤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이며, 2019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한국방송 출신으론 이준안 전 해설국장과 이강덕 전 대외협력실장, 이춘호 해설위원, 최철호 전 한국방송 직원연대 대표(현 공정언론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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