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민 5000만원 선뜻
후원 중단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난곡사랑방’(<한겨레> 2006년 11월25일치 9면 참조)이 아이들의 쉼터로 계속 남을 수 있게 됐다. 2000년 문을 연 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사랑방은 이 지역이 재개발된 뒤에도 주변에 흩어져 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쉼터 구실을 해왔으나, 그동안 후원해온 기업이 경영난으로 도움을 줄 수 없게 되자 공부방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지난 연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보증금 5000만원과 월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난곡사랑방 신주연 사무국장은 “한 독지가가 절대 신분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후원을 약속했다”며 “건물 주인도 후원금이 입금될 예정인 1월 말까지 임대 계약을 연장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도움에도 난곡사랑방은 월세가 여전히 모자라 다른 건물로 이사를 해야 할 형편이다. 신 국장은 “주변 지역에서 다른 건물을 알아보는 중인데, 최근 경전철 건설로 이곳 임대료가 들썩거려 적당한 건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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