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손배소 사업장 23개, 소송 58건, 소송액 658억원에 이르러
최근 비정규직·특수고용·무노조 노동자 옥죄는 수단으로 손배·가압류 쓰여
국회와 정부, 입법과 정책으로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이들 문제 해결해야
최근 비정규직·특수고용·무노조 노동자 옥죄는 수단으로 손배·가압류 쓰여
국회와 정부, 입법과 정책으로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이들 문제 해결해야
지난해 정규직 전환을 두고 대량 해고를 당했던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 박순향씨는 지난 10월 일터로 돌아왔지만, 회사가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천 본사에서 농성을 벌였던 박씨와 노조원들에게 점거농성 과정 중에 현관문, 화분, 집기 등이 파손됐다며 1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씨는 “화분 하나가 부서졌고, 현관문은 전기센서에 이상이 생긴 것에 불과한데, 공사가 무리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박순향씨는 요금수납 업무가 아닌 고속도로 일대 청소 담당으로 복직한 상태다. 사진 속 숫자는 빔프로젝트 불빛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정규직 노동자였던 엄길정씨와 동료들에게 각각 20억원, 5억원,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엄길정씨는 2010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파업에 함께했다, 회사로부터 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다. 손해배상 지연이자만 1일 109만5890원에 이른다.
유성기업은 ‘노조파괴’ 과정에서 도성대씨와 동료 노동자들을 상대로 4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10억1500여만원과 지연이자 20%를 인정했다. 현재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과 임원, 창조컨설팅 대표, 현대자동차 임원까지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회사는 손배소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정욱씨는 지난해 10년 만에 복직했지만, 손배 가압류로 반토막난 첫 월급봉투를 받아들어야 했다. 경찰이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진압장비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고 노동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으로 가압류한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경찰과 회사가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지연이자를 합쳐 현재 1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 에이지씨(AGC)화인테크노 비정규직 노동자 차헌호씨와 동료 노동자들은 2019년 해고에 항의하며 공장 앞 도로에 래커로 글씨를 썼는데, 회사는 도로 재포장 공사를 하느라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5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