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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동계 “고인의 생애 공과 있지만…무노조 경영은 과오”

등록 2020-10-25 14:36수정 2020-10-26 23:02

이건희 회장 별세에 양대노총 논평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이를 계기로 삼성이 무노조 경영의 어두운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25일 논평을 내어,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고인의 생애도 공과 과가 뚜렷하다”며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빛을 내는 데 있어서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은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한 고인의 유지가 이어지기 위해 앞으로 삼성이 노동조합, 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모든 것에 빛과 그림자가 있고 공과 과가 존재한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적인 기업 집단으로 국민에게 기억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무노조 경영의 포기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진행되는 노조 파괴와 개입을 중단하고 삼성그룹에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라”며 삼성의 노조파괴 과정에서 희생당하고 차별당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문제를 제기해온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이건희의 삼성이 저질러온 많은 문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에 대한 불법사찰 행위를 해결하라는 요구에 여전히 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반올림은 또한 “법 위에 군림해왔던 삼성을 우리 사회가 더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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