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대신 철탑에 올라간 꿈, "우리도 일하고 싶다"
오미선 철도노조 케이티엑스(KTX) 승무지부장 등 해고 승무원과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새벽 서울역 안에 있는 40여m 높이의 조명철탑에 올라가 ‘케이티엑스·새마을호 승무원 정리해고 철회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케이티엑스 승무원 380명은 2006년 5월19일에, 새마을호 승무원 20여명은 2008년 1월1일에 집단 정리해고 또는 계약해지를 당했다. 그 뒤 이들은 기륭전자·이랜드·코스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생존권을 되찾으려는 처절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서울역 앞 고공 농성에 들어가며’라는 글에서 “수백명의 비정규직들이 정리해고 당했는데도 무심하게 떠나는 열차가 오늘처럼 절망스러워 보인 적이 없다”며 “3년 가까이 저항해 온 승무원들이 생존권을 걸고 40m 철탑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승객들이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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