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에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23일 낮 서울 강동구의 한 내과에 독감 접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에 숨졌다는 신고가 총 36건 들어왔다고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증이라고 신고한 뒤에 숨진 사례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 통계’를 공개해,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 사례가 34명, 중증 신고 이후에 숨진 사례가 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집계한 사망 신고 사례는 총 25건, 중증 신고 뒤 사망자는 1명이었다. 이날도 서울 양천구, 경남 남해와 산청, 전남 여수와 영암, 전북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숨졌다는 사실이 잇따라 알려졌다.
다만, 질병청은 이 집계가 “백신 및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한 신고 통계”라고 강조했다. 최근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마치 모든 사망 신고 사례가 예방접종이 원인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감 백신 접종 뒤에 숨졌다고 신고된 사례 가운데 일부는 부검 등을 통해 예방접종이 사망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 하나둘 확인되고 있다. 지난 16일 숨진 인천 지역 고등학생의 경우에도, 사망원인이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은 이날 감염병·면역질환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고, 중증 이상반응과 사망 신고사례 등을 종합 검토한 뒤에 저녁 7시께 △‘독감 백신과 사망 신고사례와의 연관성’에 대한 판단 결과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 유지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