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검사한 결과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48만도즈가 적정 온도에서 벗어난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를 수거하기로 했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오는 12일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질병청)은 6일 “독감 백신 유통 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질병청)과 식약처는 지난 9월 21일 공급 중단된 신성약품 독감 백신의 유통조사와 품질평가를 실시했다. 검사 항목은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항원단백질 함량시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발열반응시험 등이다.
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48만도즈가 적정온도(2∼8℃)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모두 196차례다. 기준을 벗어난 온도에서의 운송시간은 평균 88분으로, 해당 백신의 88%가 3시간 이내로 부적절한 온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천도즈는 800분이나 온도가 지켜지지 않았다. 27만도즈는 0℃ 미만의 냉동 상태로 유통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48만도즈의 효력에 영향이 생겼을 우려가 있어, 이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질병청이 파악한 정부조달 물량 접종 사례는 이날 오후4시 기준 16개 지역 3045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수거 대상 물량 접종 사례는 7개 지역 554건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사례는 12건이며, 수거 대상 물량 접종자 가운데 3건이 해당된다. 현재는 모두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독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12일께 재개할 계획이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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