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무료 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이들이 1일 기준 전국 15개 시·도에서 229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된 접종자 규모에 견줘 380명이 더 늘었다. 이상반응을 보인 접종자도 12명으로 늘었다.
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시도·일자별 국가조달백신 접종 현황’ 자료를 내어,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독감 백신 접종이 지난 1일 기준 전국 15개 시·도에서 2290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당초 질병청은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 맞은 사람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현장 조사 결과가 취합되면서 연일 접종자 규모가 늘고 있다. 전날 질병청은 9월30일 기준 접종자 규모가 1910명이라고 집계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73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361건, 전북 326건, 인천 214건, 경북 161건, 서울 149건, 부산 109건, 대구 105건, 충남 74건, 세종 51건, 전남 31건, 대전 17건, 경남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의료기관 수로는 전국 병·의원 293곳에서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이 이루어졌다.
질병청이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 중단을 고지한 지난 달 21일 밤 이전에 접종한 경우가 1597건, 접종 중단 고지 이후(9월23~28일) 접종이 243건에 이른다. 두 유형 모두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들이다. 긴급 안내로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 중단 지침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22일 접종 사례는 450건이다. 질병청은 “(무료 접종) 사업 시작 전(~9월21일) 접종 사례는 69.7%, 사업 중단 고지일(9월22일) 접종 사례가 19.7%로 총 파악된 접종 현황의 대부분(89.4%)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9월29일~10월1일 사이에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이 접종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추석 연휴로 의료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는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도 12명으로 늘었다. 10대 미만이 3명, 10대 2명, 30대 3명, 50대 3명, 60대 1명 등이다. 새로 보고된 4건은 몸살과 인후 불편감, 발열 등의 증상을을 보였으며 현재는 호전된 상태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계절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발생 현황을 집중적으로 감시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3명으로 유행기준인 5.8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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