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324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6일 오후 7시30께 ‘백신 일시중단 관련 언론질의 답변서’를 내고 “조사 대상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총 324건으로 보고됐다”며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한 관리 부주의로 인한 백신 사용 및 중단 안내 후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발표한 ‘접종 중단’ 독감 백신 접종자는 하루 사이 약 100명 늘었다. 지난 25일 질병청과 전북 전주시 설명을 종합하면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이날 “현재 이상반응 발생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정은경 질병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독감 백신은 일회용으로 주사기에 충전돼 밀봉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아직 이상반응이나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하게 불안해하시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차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 60만~75만명분 가운데 750명분을 수거해 품질 검사를 하고 있으며, 냉장유통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사 대상을 2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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