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년 `사회적 영향평가ㆍ윤리적 고찰' 명목
"줄기세포연구와 무관, 황교수 `정치적 고려' 의혹"
박씨 "세부과제 책임자로서 지원받아 정상 집행"
"줄기세포연구와 무관, 황교수 `정치적 고려' 의혹"
박씨 "세부과제 책임자로서 지원받아 정상 집행"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대학 교수 시절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에게서 연구비 명목으로 2억원을 지원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황 교수 연구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황 교수는 2001∼ 2003년 당시 순천대 교수로 있던 박 보좌관에게 세부과제 수행 연구비 명목으로 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과제명은 `형질전환을 통한 광우병 내성소 개발 및 사회적 영향 평가'와 `바이오 장기의 윤리적 고찰 및 산업적 발전 방향' 등이며, 연구비는 1억원 한차례, 5천만원 두차례 등 3차례로 나뉘어 지급됐다.
황 교수팀이 최근 5년 간 지원받은 연구비는 지난해 `최고과학자' 선정 이후 확보된 30억원 등 110억원 가량으로 박 보좌관에게 지원된 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검찰과 감사원은 최근 서울대 수의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황 교수팀 연구비 내역을 입수,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했던 자료를 원본 그대로 감사원에 통째로 넘겨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만약 감사원이 감사를 마치고 수사의뢰나 고발을 해올 경우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황 교수팀의 `자가 핵치환 복제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 15명 중 13번째로 이름을 올렸지만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박 보좌관의 역할을 `기여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사이언스(미국의 과학저널) 논문 게재 당시 박 보좌관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자 일부에선 "이름 끼워넣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한 교수는 "황 교수가 인간줄기세포 연구와 전공이 전혀 무관한 박 보좌관에게 연구비를 지원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식물생리학을 전공한 박 보좌관은 1992년부터 순천대 교수로 일하다 재작년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으로 임명돼 국가과학기술중심사회 추진기획단 단장을 겸해왔다. 2002년 말에는 노무현 당시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을 맡은 데 이어 이듬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미래전략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참여정부의 과학기술정책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대해 박 보좌관은 "황 교수에게서 2001년 3년짜리 위탁과제를 맡은 데 이어 2003년 세부과제 책임자로 일하면서 정상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이며 "법학자와 사회과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연구팀을 짜서 세부과제를 수행하는 데 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공은 식물학이지만 과학의 사회적 영향에 관심이 많았고 인문ㆍ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해왔다"며 "황 교수가 논문에 내 이름을 넣겠다고 알려온 것은 2003년 5월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실험결과가 나와 네이처(영국의 과학저널)에 투고했던 때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내가 맡았던 과학사회학적인 고찰 내용이 논문 자체에 반영됐다기보다는 연구진 이름을 포괄적으로 넣기로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지난 10일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태와 관련,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임화섭 홍제성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와 관련, 서울대 한 교수는 "황 교수가 인간줄기세포 연구와 전공이 전혀 무관한 박 보좌관에게 연구비를 지원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식물생리학을 전공한 박 보좌관은 1992년부터 순천대 교수로 일하다 재작년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으로 임명돼 국가과학기술중심사회 추진기획단 단장을 겸해왔다. 2002년 말에는 노무현 당시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을 맡은 데 이어 이듬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미래전략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참여정부의 과학기술정책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에 대해 박 보좌관은 "황 교수에게서 2001년 3년짜리 위탁과제를 맡은 데 이어 2003년 세부과제 책임자로 일하면서 정상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이며 "법학자와 사회과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연구팀을 짜서 세부과제를 수행하는 데 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공은 식물학이지만 과학의 사회적 영향에 관심이 많았고 인문ㆍ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해왔다"며 "황 교수가 논문에 내 이름을 넣겠다고 알려온 것은 2003년 5월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실험결과가 나와 네이처(영국의 과학저널)에 투고했던 때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내가 맡았던 과학사회학적인 고찰 내용이 논문 자체에 반영됐다기보다는 연구진 이름을 포괄적으로 넣기로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지난 10일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태와 관련,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임화섭 홍제성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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