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 ‘경고음’, 최전선 공공의료 긴급진단]
② 더 불안한 의료 취약지
거창·진주·사천·남해·합천 등
마산의료원까지 먼 길 이동
1천명당 0.33개 음압병실도
서부권엔 4개뿐
마산의료원 전담병원 지정되며
일반 진료·취약층 사업 연쇄 피해
② 더 불안한 의료 취약지
거창·진주·사천·남해·합천 등
마산의료원까지 먼 길 이동
1천명당 0.33개 음압병실도
서부권엔 4개뿐
마산의료원 전담병원 지정되며
일반 진료·취약층 사업 연쇄 피해
지난 2013년 폐쇄된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의료원. 이 병원 폐쇄로 경남 지역의 공공의료원은 마산의료원 하나 뿐이다. 진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진주의료원이 사라진 자리 거창만의 문제는 아니다. 진주·사천·남해·합천에서 확진된 환자들도 60~110㎞ 떨어진 창원 마산의료원으로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뒤, 서부경남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용 가능한 공공병원은 1곳도 남아 있지 않다. 진주 경상대병원이 있지만, 중증 환자를 받아야 하고 암센터와 응급센터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 기능을 하긴 어렵다.
2013년 강제폐업 직전 경남도립 진주의료원 모습. 현재 진주의료원 시설은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쓰인다. <한겨레> 자료 사진
■ 코로나로 더 커진 진료 공백 진주의료원의 빈자리까지 채워야 하는 마산의료원(298병상)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사업이나 지역사회 건강관리 사업에서도 경남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가 의료취약지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무료검진’ 사업이다. 마산의료원 의료진은 1년에 40차례 정도 주말에 경상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의료장비를 갖춘 버스로 작은 읍·면·동을 찾는다. 하지만 지방의료원이 1곳에 그치다 보니 한 지역당 2년에 한번꼴로밖에 방문하지 못한다. 황수현 마산의료원장은 “서부경남에도 지방의료원이 있다면, 두 의료원이 각각 진주 경상대병원, 창원 경상대병원과 팀을 짜서 작은 마을의 주민들을 더 자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공공병원 부족에 따른 취약층 진료 공백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커졌다. 도내 유일한 지방의료원인 마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에 하던 진료와 수술을 중지해야 했다. 특히 고령의 농촌지역 주민들은 무릎질환이 많은데,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다려야 했다. 의료급여 등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민간 병원에서 300만원 정도 하는 진료·수술비가 이곳에선 150만원 수준이다. 송기혁 마산의료원 노조위원장은 “코로나로 일반 진료가 중단되자, 무릎관절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정백근 경상대병원 교수(예방의학)는 “경남 지역에는 하동·남해·사천처럼 인구가 적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 꽤 많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민간의료에 기대서는 도민들에게 충분한 의료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남도는 진주권 공공의료시설 설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도지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없앴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도민 참여단 100명이 직접 권고안을 낼 계획이다. 창원 진주/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