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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미즈메디 연구원들이 나를 속였다”

등록 2006-01-12 19:12수정 2006-01-17 03:11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황우석 교수가 12일 오전 연구원들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단상을 내려오기 전 상념에 잠긴 표정으로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가득 찬 회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황우석 교수가 12일 오전 연구원들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단상을 내려오기 전 상념에 잠긴 표정으로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가득 찬 회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황교수 반박 기자회견, 아랫사람에 또 떠넘기기
데이터 조작 직접 지시 부인…내부 연구원 책임 거론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즈메디병원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논문 데이터 과장했을 뿐”=황 교수는 이날 “성원과 기대를 보내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황 교수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해 11월24일과 12월23일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그는 “2004년 논문의 경우 줄기세포 실체가 현재 없으니 결과적으로 조작인 것이고, 2005년은 줄기세포 2·3번을 가지고 논문의 데이터를 부풀리거나 과장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체세포로 디엔에이지문 데이터를 조작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큰틀만 정해주고 거기에서 나오는 최종 데이터만 받아보는, 과학자로서는 결점인 성격 탓”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강성근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권대기 연구원에게 이 부분의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밝힌 바 있어, 이날 황 교수의 말은 강 교수가 직접 조작을 지휘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노 이사장도 11일 “김선종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도 (조작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쪽 연구팀 책임자들이 구체적 조작 행위에 대해 내부원들의 책임을 거론하고 나섬에 따라 검찰 수사 과정에 조작 주체가 누구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미즈메디가 속였다”=황 교수는 “유영준 연구원이 2004년 논문 제출 당시 복제 줄기세포임을 확인하고 기뻐했으며, 박종혁 연구원은 ‘2004년 9월 1번 줄기세포에 대한 정기 디엔에이지문 검사를 한 결과 논문과 일치했다’고 지난해 말 전화통화에서 말했다”며 “유·박 연구원과 김선종 연구원이 나와 강 교수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 쪽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가 마치 (박 연구원이) 2004년 2월과 9월 디엔에이 지문 검사를 직접 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2~3월에는 피츠버그대에 임시 파견 와 있었고, 8월16일에는 정식으로 피츠버그대 연구원으로 옮겨와 디엔에이 지문은 미즈메디병원에서 이메일로 보내준 데이터만을 받아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체세포 핵이식 기술 세계 최고”=황 교수는 ‘원천기술’ 보유 논란과 관련해 “연구팀의 핵이식 기술인 스퀴징 기법은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흡입법으로 실패했던 원숭이 배아복제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에서 보듯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구팀이 만든 2004년 30개, 2005년 71개 등 101개의 복제 배반포가 바꿔치기나 폐기·훼손되지 않았다면 서너개의 줄기세포는 만들지 않았을까 통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배반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핵이식 기술은 기반기술이어서 ‘원천기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이사장 제2저자 요구”=황 교수는 “노 이사장이 제2저자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며 “김선종 연구원이 먼저 요구를 한 터라고 하니 자신이 설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9일 오염사고가 있던 날 노 이사장이 특허지분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적이 전혀 없다”면서도 “2004년 말께 노 이사장이 판교프로젝트(메디포스트) 터 확보에 협조를 부탁했으나 거절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피츠버그/함석진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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