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1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문조작에 대해 제1저자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과했다. 황 교수는 또 연구원의 난자제공과 금전제공 난자사용에 대해서도 시인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팀이 배반포를 100여개나 수립했는데도 확인된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배반포 수립이후 DNA 검사 등 과정의 책임을 맡은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병원측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와 관련해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단성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어느 연구소도 처녀생식 줄기세포가 수립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처녀생식을 유도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 제출 당시 유영준 전 서울대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이 DNA검사를 실시해 단성생식이 아니라 복제 줄기세포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박종혁 연구원이나 유영준 연구원 등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 자료를 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유영준 연구원이 자신의 부인이 이유진 연구원의 진술을 근거로 단성생식을 주장했는데, 이유진 연구원은 난자를 다룰 기술이 없었고, 제1극체를 난자에 주입한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핵이식 기술은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의 원숭이 배아복제 연구를 박을순 연구원이 가서 도와줄 정도로 서울대 연구팀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배반포 수립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도 우리에게 연구 자문을 받았다며 뉴캐슬 대학의 배반포 수립 기술은 우리와 비교되지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복제 배반포는 우리 연구팀 자체만이라도, 국내외 있는 동일 기술 보유한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협동연구가 이뤄졌다면 비록 몇 개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하지만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은 모든 애정을 기울여 한평생 이뤄왔던 대한민국의 기술이기에 다른 연구팀에게 넘겨서라도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서한기 기자 (서울=연합뉴스)
지지자들 바라보는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파문과 관련해 검찰의 황우석 교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12일 오전 황우석 교수가 서울 프레스센터에 도착한 뒤 환영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황광모/사회/과학/ 2006.1.12 (서울=연합뉴스)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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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문
여러분들 사랑과 성원 기대를 생각하면 어찌 이 자리에 서겠습니까. 여러분을 올려다볼 자격과 힘도 없습니다. 총장과 교수, 연구원들 난치병 극복을 위해 난자를 제공한 이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울대 조사위 조사가 모두 끝난 지금 조사위 중심에 선 저로서는 이와 같은 사과와 설명이 한번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온당할 지 여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서울대 조사 결과에 대해 논문의 허위 데이터는 사실이며 내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모두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박을순 연구원에 대한 난자 제공 부분도 사실입니다. 난자 매입과 관련해 큰 돈은 아니지만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연구원들로 받은 난자 제공 동의서 7장은 난자 제공과 관련된 법규가 미비해 그 요건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받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줄기세포 배양 미즈메디가 수행, 우리는 보조 인력만
줄기세포 바꿔치기 또는 원래부터 없었다는 것에 대한 논란과 줄기세포 원천 기술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바꿔치기라 함은 배반포에서 꺼낸 내부 세포 덩어리를 이미 만들어진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해 배양한 경우, 복제줄기세포와 수정란 줄기세포를 맞바꾼 것을 모두 포괄한 개념입니다.
난자의 공급, 배반포 수립기술, 동 배반포의 배양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미즈메디 병원측이 배양 이후 부분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특허는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이 40%, 서울대가 60%를 갖기로 약속습니다. 논문과 관련된 실험에 임하게 됐고 그 총괄은 서울대 대표인 내가 맡게 됐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은 2004년 논문과 관련된 줄기세포 수립과 관련해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가 일을 했습니다. 2005년 줄기세포 논문에는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 동안 파견해 일했습니다. 이들은 배반포 이후 DNA 검사 등 이후를 총괄했습니다. 우리측은 이를 보조하는 인력만 뒀습니다. 저희는 미즈메디병원의 역할 책임만 믿고 이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100% 신뢰했습니다.
DNA 추출과 검사는 미즈메디병원의 위 연구원들이 모두 수행했습니다. 2004년에 성립된 1번 줄기세포와 관련, 미즈메디의 박종혁 연구원이, 2005년 2번 3번은 미즈메디의 김선종 연구원이 수행했습니다. 이들은 체세포와 줄기세포 DNA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12월 26일에 박종혁 연구원과 통화했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측이 수정란 줄기세포의 재검사를 하는 정기검사 시 1번 줄기세포도 역시 2004년 9월 DNA검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그 검사를 해보니 논문의 DNA와 결과가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 프린팅 결과를 이메일로 미즈메디 김진미 연구원으로부터 직접 수령했습니다.
2004년 논문은 절대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서울대 조사위 위원장에게 말해주고 조사위에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박종혁 연구원의 진실과 진술과 달리 DNA검사를 통해 2004년 줄기세포는 논문의 줄기세포와 다르며 단성 생식에 의한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04년 2월과 9월 경 미즈메디 자체조사 결과는 미즈메디의 누군가가 그 결과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또한 유영준 전 서울대 연구원은 2004년 논문 제출 당시 DNA 검사 당시 체세포를 박 연구원에게 넘기고 단성생식이 아니라는 검사를 행하고 정현용 연구원에게 제공하고 복제줄기세포라는 점을 확인하고매우 기뻐한 적이 있습니다.
2004년 연구수행한 유영준 연구원, 줄기세포 처녀생식 아니라고 보고
그런 유 연구원이 자신의 부인인 이 연구원의 진술을 근거로 단성생식을 주장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유진 연구원은 난자를 다룰 기술이 없었고 제 1극체를 난자에 주입한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어느 연구소도 처녀생식 줄기세포가 수립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처녀생식을 유도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박종혁 연구원이나 유영준 연구원 등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 자료를 냈는 것으로 봅니다. 나는 이를 다시 검증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완전히 규명돼야 할 상황이므로 수사 요청까지 했습니다.
배반포는 (우리 손에 의해) 100여개 이상 수립됐습니다. 그런데도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핵이식 기술은 저희 연구팀이 명실상부하게 갖고 있는 세계 최고 기술입니다. 한 사례로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가 흡입법으로 실패한 원숭이 배아 복제 연구를 박을순 연구원이 가서 성공시켜준 일이 있습니다. 우리 연구팀의 기술은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가 2.7%의 수율을 얻은 것이 유일한 사례입니다. 머독 교수를 영국 정부에 추천해 준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머독 교수는 이후 우리에게 연구 자문까지 받았습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뉴캐슬 대학은 배반포 수립 기술에 관해서 우리와 비교되지 못할 수준입니다.
최근에 이룬 성과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미즈메디 병원과 무관하게 세계 최초로 인간의 면역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를 확립했고 테라토마 검사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외부 검증도 마쳤습니다.
현재 무균미니돼지 체세포 복제로 줄기세포 확립…테라토마만 남겨둬
그러나 작금의 사정으로 인해 논문 제출은 포기했지만 위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은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복제줄기세포는 인간의 경우와 배양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환자의 복제배반포를 이 기술을 이용해 일부이나마 배양중에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다고 이를 통해 주장하는 것이 아니지만 평가는 이를 통해 여러분이 해줬으면 합니다.
복제 배반포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연구팀 자체만이라도, 국내외 있는 동일기술을 보유한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협동연구가 이뤄졌다면 비록 몇개의 불과할 지모르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이미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를 유수 학술지에 논문으로 기고해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미즈메디 아닌 다른 곳이랑 연구했으면 “맞춤형 줄기세포 만들었을 걸” 후회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요청을 했지만 검찰 조사를 받게된 모든 연구원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어렵사리 마련한 이 기술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만일모든 애정을 기울여서 한평생 이뤄왔던 이 연구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기술이기에 넘겨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소망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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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배재만/사회/과학/ 2006.1.12.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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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의 현란한 ‘말말말’
괴로운 표정의 황우석 교수.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황우석 박사의 대국민사과성명발표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성연재/사회/과학/ 2006.1.12 (서울=연합뉴스)
서울대 조사위가 10일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논문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복제개 스너피외에는 대부분의 연구가 의도적 조작이었음을 최종결과보고서를 통해 밝히자, 이틀 뒤 황우석 교수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이 자리에서 논문의 데이터 조작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사죄했지만 ‘원천기술이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를 반박하고 자신도 미즈메디병원쪽에 의해 속은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황 교수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밝혀온 ‘현란한 말’을 정리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연합
▲"체세포 복제에 의한 젖소의 탄생으로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수준이 선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이런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국가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1999.2.19 국내 첫 복제젖소 탄생 의미를 설명하며)
▲"동물학과 발생학 등 이제까지 소외돼온 학문분야에 이런 큰 상이 주어져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을 동일한 수준에서 평가하는 사회적 여건이됐다는 사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1999.11.16 국내 최초로 체세포복제 한우를 탄생시킨 공로로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수여하는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 선정 소감)
▲"만약 생명윤리기본법이 치료목적의 배아복제조차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와 관련한 모든 연구를 포기하겠다"(2001.5.18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위원장 진교훈 서울대 국민윤리 교육학과 교수)가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시안을 발표한뒤 인터뷰에서)
▲"과학자는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것은 도저히 못참는다. 남을 인정해 주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 (2004.1.4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의 대담에서)
▲"불가능하다고 과학계에서 결론이 났던 장벽을 뛰어넘어 가능의 새 장을 펼쳤습니다. 미래의 불치병 치료에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생명의학 기술의 첫발을내 디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2004.2.22 광우병 내성 복제소를 생산한 지 두달도 안돼 인간배아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국가와 사회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건을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상까지 주셔서 무한책임을 느낍니다" (2004.4.20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 소감)
▲"연구원들이 미국까지 건너가 `무균돼지' 줄기세포주를 가져오는 상황은 `문익점 할아버지'의 마음 같았다"(2004.9 서울대 강의에서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위해 `무균돼지'를 기증해 준 김윤범 시카고대 의대 교수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남대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남대문을 자세히 묘사한 대표적 사례다"(2004.10.22 뉴욕에서 정부관계부처 공무원들과 언론사 특파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체세포 복제를 금지하자는 생명윤리학자들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인말고 어떤 이가 쇠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느냐. 중국과 일본이 밥을 먹을 때 나무젓가락을 쓰는 것과 달리 한국인들은 쇠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이런 관습이 극히 미세한 인간의 난자의 핵을 집어내 새로운 유전적 물질을 주입하는 극도로 민감한 작업에 완벽한 훈련이 되고 있다"(2005.2.18 LA타임스 회견에서 연구팀의 성공을 독창성과 힘든 작업, 손재주의 덕이라고 말하면서)
▲"2010년께 꽃을 피울 생명공학 기술의 고지위에 태극기를 꽂고 돌아오는 기분이다" (2005.2.18 귀국 기자회견)
▲"슈퍼맨 배우는 다시 하늘을 날고 클론의 강원래는 다시 춤을 출출 수 있을것이다"(2005.3 연세대 공학원 특강)
▲"실험실에서 해병대 출신 1명과 공수부대 출신 1명을 선발해 미국으로 보내결국 한국으로 무균돼지 세포를 가지고 오게 됐다"(2005.3.14 대덕연구단지 특강)
▲"우리는 `인류와 질병 치료를 위해 싸우는 군대'다. 우리는 쇠 젓가락으로 옥수수나 쌀 같은 것까지 집을 수 있다. 우리의 표어는 '하늘을 감동시키자'이다. 우리는 '월화수목금금금-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달력'에 따라 연구를 한다"(2005.5.16 네이처 메디신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것이 난치병 정복을 향한 여정에서 첫 대문을 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실용화를 위해 반드시 열어야만 하는 6~7개의 문들 가운데 4개 정도를 한꺼번에 열었다. 나머지 2~3개의 문을 연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작년의 연구성과가 어린이의 걸음마라면 이번 성과는 단거리 선수의 질주다"(2005.5.20 런던 기자회견에서)
▲"연구성과를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안방에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너무 큰 자물쇠가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작년에 그 첫번째 대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열고 보니 단단히 잠겨있는 4개의 문이 있었다. 문을 열다 보니까 경험과 기술이 생겨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었다. 그러고 나니 사립문이 또 있다. 앞으로 저 사립문을 열어야만 한다"(2005.5.20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년 가을이나 후년 정도면 국민이 기대하는 2막 중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2005.5.25 '황 교수 연구지원 종합 대책 회의' 기자회견에서)
▲"마치 고려시대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붓두껍 안에 넣어 가지고 들어오는 것과 같았다" (2005.5.30 서울대 강의에서 미니무균돼지 연구성과를 언급하면서)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 나의 목표도 아니다. 저는역사에 만약 한줄 기록이 된다면 '참과학도였다'는 기록이 어는 가치보다 소중한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2005.6.7 관훈토론회)
▲"(외국과 서울대 연구실의 핵이식 기술 차이는) 마치 '펠레 축구와 동네 축구의 차이'와 같다"(2005.6.11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줄기세포 정상회의'에서)
▲(불법 난자 사용 등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들은 의혹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2005.11.15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르며)
▲ "2명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나 나는 이를 뒤늦게 알았으며 오히려 만류했다. 뒤늦게까지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연구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 요청에 따라서였다. 현재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2005.11.24 피디수첩 난자의혹 보도뒤 서울대 수의대 기자회견서)
▲"이미 2004년 논문이 있는데, 2005년 논문에서 (줄기세포가) 11개가 아니고 1개면 어떻느냐. 또 3개면 어떻느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냐.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일을,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저는 반드시 규명돼야 된다고 본다."(2005.12.16 노성일 폭로뒤 서울대 수의대 기자회견서)
▲“(내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이 날조됐다고 그러는데 나는 떳떳하다. 언젠가는 다 밝혀질 것이다”(2005.12.19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거다"(2005.12.23 서울대 교수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원천기술을 확실히 보유하고 있고, 이 기술은 오직 우리 나라 한국만이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기술이며, 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러울 뿐이라는 게 나의 입장이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복제배반포 기술을 보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을 가진 과학자로서의 예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2005.12.30 불교 교육단체인 동산반야회의 김재일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요청을 했지만 검찰 조사를 받게된 모든 연구원들에게 용서를 빈다. 어렵사리 마련한 이기술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 만일 모든 애정을 기울여서 한평생 이뤄왔던 이 연구를 통해 이 연구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기술이기에 넘겨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드린다"(2006.1.12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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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 빠져나가는 황우석박사.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황우석 박사의 대국민사과성명발표 후 황박사가 국제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최재구/사회/과학/2006.1.12 (서울=연합뉴스)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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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 ‘황우석 교수 사태’ 일지
▲2005년 6∼9월= PD수첩팀, 세명의 제보자로부터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금전 제공 난자와 연구원 난자 사용 의혹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 받음.
▲10.20 = PD수첩팀,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황 교수팀의 김선종 연구원 만나 '중대증언' 확보.
▲10.31 = PD수첩팀, 황 교수 정식 인터뷰 통해 난자 문제와 김선종 연구원의 중대 증언 내용에 대해 묻고 2005년 논문 의혹에 대해 함께 검증키로 합의.
▲11.6 = PD수첩팀, 줄기세포 인수하러 갔으나 황 교수팀이 몇번 줄기세포 라인인지 확인해 주지 않아 줄기세포를 받지 못함.
▲11.7∼12= PD수첩팀, 안규리 교수의 요청으로 김형태 변호사를 재판관격 인물로 참여시키고 계약서를 쓴 상태에서 강성근 교수로부터 줄기세포 5개(2,3,4,10,11번)와 동일한 환자의 모근세포를 받음.
▲11.12 =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박사 황 교수와 결별선언.
▲11.17 = 2번 줄기세포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라는 검증결과 나오지만 황 교수가 "검증결과와 검증기관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혀 계약서대로 2차 검증.
▲11.21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기자회견 자청해 보상금 지급 난자를 황교수팀에 제공했다고 시인.
▲11.22 = PD수첩팀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편 방송.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여론의 뭇매를 맞음.
▲11.24 = 황 교수 기자회견 통해 연구원 난자 사용 시인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모든 공직 사퇴 발표.
▲11.26 = 네티즌 항의로 PD수첩 광고 중단. 황 교수 지지자들 MBC사옥 앞에서촛불집회 열며, MBC측에 공식 사과 요구.
▲11.27 = 노무현 대통령 'PD수첩 광고 중단 요구 도 넘쳤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가 가짜라고 달려들며 강압취재한 것은 잘못됐다'는 요지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문 발표.
▲11.28 = 황 교수 대리인 윤태일씨 통해 PD수첩팀에 "2차 검증에 임하지 못하겠다"고 통보. PD수첩 국민적 혼란 우려된다며 설득에 나섰으나, 황 교수팀 2차 검증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 고수.
▲11.29 = 황 교수팀, 2005년 논문에서 7개의 줄기세포가 생체내 분화 능력을갖춘 완전한 줄기세포라고 했던 것을 급히 수정, 4개 줄기세포(5,6,7,8번)는 테라토마를 확인못했다고 사이언스에 정정 보고.
▲11.30 = 황 교수측에 1차 검증 결과에 대한 입장(검증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이유)인터뷰 요청. 황교수측 거부. PD수첩, 공문으로 재검증 요청 및 재검증 거부시1차 검증결과에 대한 반론만이라도 인터뷰해줄 것 요청. 황 교수팀 이를 거부하며 "언론이 과학을 검증하려고 하느냐"고 반박.
▲12.1 = PD수첩 '취재일지' 공개. MBC 뉴스데스크 통해 5개의 줄기세포 중 2개가 환자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검사결과를 보도하고 황 교수팀에 재검증 공식 요구. 황 교수팀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일행이 YTN기자 동행 아래 미국 출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12.2 = PD수첩팀, 기자회견 열어 취재과정 설명하고 '2탄' 방송 의지 확인.
▲12.3 = 재검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던 황 교수팀이 12월4일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 설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돌연 취소.
▲12.4 = 안 교수 일행과 동행했던 YTN이 미국 피츠버그대의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 인터뷰 내용을 방송. PD수첩이 회유와 협박, 강압적 분위기에서 거짓 증언을 얻었으며, 중대 증언은 없었다는 등 PD수첩의 비윤리적 취재행태를 강력히 비판. MBC는 YTN방송이 나가고 난 뒤 6시간만에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 발표뒤 과학계가 나서 재검증을 해줄 것을 공식요청.
▲12.5∼9 =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MBC 현안'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개최. MBC사장 주재 임원회의에서 PD수첩 잠정 중단 결정.
▲12.5 = 젊은 과학 연구자들의 정보교류 창구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내소리마당 게시판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사이트(SCIENG) 등의 사이트에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보충자료에 수록된 44장의 줄기세포 사진중 5쌍이 동일한 사진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돼 급속 확산.
▲12.6 = BRIC, SCIENG 등의 사이트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DNA지문분석 결과가 실제 실험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울 정도의 정확도로 DNA핑거프린트가 일치한다는 지적. 일반적인 오차를 무시한 이같은 일치는 어떤 방식으로든 실험 데이터에 인위적인 조작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됨.
▲12.7 = 황 교수 수면장애와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으로 서울대병원에 입 원.
▲12.8 = 서울대 생명과학 분야 소장파 교수 30여명, 서울대 정운찬 총장에게논문 진실성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 건의문 전달.
▲12.9 = 사이언스, 그간의 황 교수 지지 입장에서 선회, 황 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 결과를 재검토해 답변해 줄 것을 요구. 미국 피츠버그대도 특별조사단 구성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에 대해조사에 착수.
▲12.10 = 세번째 의혹 나타남.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2005년 논문 중에서 3쌍의 줄기세포 사진이 중복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네티즌 연구자들이 BRIC에도 퍼와 급속히 확산됨.
▲12.11 = 황 교수팀, "DNA 재검사는 없다"는 기존 입장 접고 서울대에 재검증요청. 서울대 정운찬 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 열어 재검증 실시 전격 결정.
▲12.12 = 황 교수 임시퇴원, 칩거생활 18일 만에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출근. 홍성 농장서 무균돼지에 체세포 복제 수정란 이식 직접 실험. 서울대 기자회견갖고 재검증 조사위원회 구성 착수, 곧 가동.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 사진 중복-DNA지문분석 결과 의혹 부터 먼저 조사계획 발표.
▲12.13 = 황 교수 이틀째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방문. 서울대 재검증 준비작업 박차-위원 30% 위촉. 언론-시민단체 "황우석 교수 보도 반성 촉구". PD수첩 지지 네티즌 목소리도 높아져. 황 교수 지지 일변도의 여론 분위기 변화 조짐.
▲12.14 =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 미국 현지시각 13일 논문 공저자에서 빼줄 것을 사이언스에 공식 요청. 공동저자들에게 e-메일 보내 논문 철회도 제안. 사이언스 논문 저자 취소 요청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 영국 에든버러대 이안 윌머트 교수 등 8명의 과학자가 사이언스에 서한 보내 황우석 교수의 연구논문 논란 과관련, 국제 과학계내 자체 검증을 제의.
▲12.15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 교수로부터 "줄기세포는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철회 요청키로 했다고 밝힘.
▲12.16 = 황 교수, 서울대서 기자회견 열고 "줄기세포 분명 만들었으나 오염사고로 대부분이 죽어 다시 수립해 논문냈다"고 밝힘. 보관 중인 줄기세포 중 상당수가 미즈메디 세포로 바뀐 것 확인했다며 `바꿔치기' 의혹 제시. 노성일 이사장도 이후 곧바로 기자회견 열어 "김선종 연구원에게 황 교수가 논문 조작했고 섀튼 교수는 논문 집필을 도맡았다"고 주장.
▲12.17 = 김선종 연구원 16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신 입장 밝혀. "세포 바꿔치기 안했으며 논문 조작 황 교수 지시가 맞다"고 시인.
▲12.18 = 서울대 조사위, 황 교수 직접 조사 시작. 황 교수팀의 윤현수 교수 "줄기세포 바꿔치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
▲12.19 = ACT사의 로버트 랜저 박사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스너피에 대한 의혹 제기
▲12.20 =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 열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황 교수팀에 난자 1천200여개 제공했다고 주장. 네이처는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검증 작업 시작한다고 선언.
▲12.21 =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 성명 통해 이번 사태를 `과학적 사기'로 규정하고 "정부 등은 황 교수와 논문 공동 저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 문신용 교수 서울대 조사위에 2004년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재검증 공식 요청.
▲12.22 = 황 교수측, 검찰에 `바꿔치기' 의혹 수사요청.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조사 착수하겠다는 입장 공식 발표.
▲12.23 = 서울대 조사위 중간 조사 발표. 2005년 논문 고의 조작 결론. 황우석 교수직 사퇴 표명
▲12.24 =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줄기세포 진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 서울대조사위원회 조사 위해 입국. `줄기세포 바꿔치기' 부인.
▲12.27 =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 안규리 교수와 한양대 윤현수 교수로부터 3만달러를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새로운 논란 촉발됨.
▲12.29 = 서울대 조사위 출입기자 간담회서 "2005년 논문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고 발표.
▲2006.1.4 = 양삼승 생명윤리심의위원장 황교수 기자회견 간여 논란 불거지자 전격 사퇴.
▲2006.1.10 = 서울대 조사위 최종보고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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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황교수 ‘논문조작’ 사건 관련 용어 설명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2005년 논문이 허위라는 결론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황 교수 논문의 진위논란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언론에 자주 등장했지만 아직도 낯선 줄기세포 관련 용어를 짚어본다.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 =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라는 것은 난자에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 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 수정된 2n 상태로 된다 는 것이다. 이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넣어 전기충격을 주는 체세 포복제와는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처녀생식은 다른 말로 `단성생식'이라고도 하고 `단위발생'이라고 한다. 처녀생식도 동물의 줄기세포 제조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난자의 핵만으로 수정된 처녀생식 유래 줄기세포는 기증자의 체세포와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 같은 사람의 몸 안에 있더라도 난자는 체세포와 핵 속 유전자 물 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줄기세포(stem cell) = 줄기세포란 신체 내에 있는 모든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 자체는 아직 분화가 결정되지 않은 `미분화 세포'다. 즉 난자와 정자가 수정돼 처음 생긴 수정란은 분열을 거듭하고 세포수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세포가 다리가 되는지, 뇌는 어떤 세포인지 등이 정해지지 않은 시기를 말한다. 이게 결정돼 특정한 세포로 진행될 때 이를 분화라고 한다. 우리 몸의 근육·뼈·내장·뇌·피부 등 신체 각 기관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화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는 사람의 배아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복수기능 줄기세포)'와 혈구세포를 끊임없이 만드는 골수세포와 같은 '성체줄기세포(다기능 줄기세포)'로 나뉜다.
◇ 배아줄기세포 = 배아줄기세포에서 `배아(embryo)'는 생식세포인 정자와 난자가 만나 결합된 수 정란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수정된 후 조직과 기관으로 분화가 마무리되는 8주까지 의 단계를 가리킨다. 배아는 보통 5-7일 동안 세포분열을 거쳐 100-200여개의 세포로 구성된 `배반포 기배아(blastocyst)'로 발생돼 자궁에 착상하게 되며 계속해서 세포분열과 분화 과 정을 통해 인간 개체로 발생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는 착상 직전 배반포기배아나 임신 8-12주 사이에 유산된 태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으로 발생하는 세포이기 때문에 인체를 구 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분화를 억제시켜, 210여개 장기로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원시세포를 유지시켜 준 상태를 배아줄기세포주(stem cell line)라고 한다.
◇ 성체줄기세포 =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사람의 피부나 골수, 탯줄혈액(제대혈)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백혈구나 적혈구 세포처럼 정해진 방향으로만 분화하는 특성이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에서 채취한 신경 줄기세포를 근육세포, 간세포, 심장세포로 전환할 수 있음이 알려지면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가능성도 밝혀지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척수마비환자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임상실적만 놓고 보면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훨씬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성체줄기세포는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데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어 앞으로 임상적용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그러나 성체줄기세포는 줄기세포만큼 오래 살아있지 못하는 데다 채취되는 양이 매우 적어 실험실에서 수많은 계대배양을 통해 증식을 유도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임상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배아줄기세포는 그 수가 충분하기 때문에 몇 번의 배양만으로도 충분한 개체를 확보할 수 있다.
◇ 테라토마(teratoma) = 테라토마는 비정상적으로 분화된 세포를 말하는데 종양학에서는 `기형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통 암의 경우는 외형상 혹처럼 보이지만 테라토마는 손톱이 나기도 하고, 털이 생기기도 하는 등 기형적 형태로 관찰된다. 줄기세포의 경우 무한정 증식하는 암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스키드마우스)에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보통 실험에서는 스키드마우스에 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약 100일 정도를 관찰하면 된다. 황 교수팀의 2005년 논문에는 2~4번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사진이 올라 있다.
◇ 스테이닝 = 스테이닝은 테라토마 조직이나 줄기세포 DNA를 화학물질로 염색해 사진을 찍는 일을 말한다. 쉽게 말해 사진 촬영을 위한 염색 작업으로 보면 된다. 황 교수팀의 논문에는 2, 3번 줄기세포의 스테이닝 사진, 부속서에는 2~12번 11개의 줄기세포 스테이닝 사진이 각각 실려 있다.
◇ 계대배양 = 보통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할 때는 원래 배양접시에 있던 모세포에서 세포를 떼어내 새로운 배양접시에서 배양하는 방법으로 세포를 증식시킨다. 이처럼 세포를 떼어 낸 다음 1차, 2차, 3차 등의 식으로 배양하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포들은 계대배양을 계속할 경우 어느 정도 배양이 되다가 더 이상 증식되지 않고 죽게 된다. 즉 생명이 유한한 것처럼 대부분의 세포는 무한정 계대배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상 계대배양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계속해서 계대 배양할 수 있는 세포가 생기기도 하는 데 이러한 세포를 세포주(cell line)라고 부른다. 이들 세포주는 상업적으로 판매되기도 하며 시험관에서 계속 배양이 가능하다.
◇ 젓가락 기술 = 사람의 난자는 동물의 난자에 비해 막이 훨씬 더 끈적끈적하다. 이 때문에 막을 뚫고 난자핵을 제거하거나 체세포의 핵을 집어넣는 일은 동물난자의 경우보다 훨씬 어렵다. 그래서 외국의 과학자들은 황 교수를 만날 때마다 인간의 난자를 가지고 어떻게 핵이식을 할 수 있는지를 종종 물었다. 황 교수팀이 만들어낸 `젓가락 기술'은 난자에 구멍을 내서 핵을 짜내고, 여기에 체세포를 이식해 복제배아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말한다. 비누 방물처럼 터지기 쉬운 난자를 미세한 실험도구로 조작하는 기술이 마치 젓가락으로 조그만 쌀 한 톨을 집는 것처럼 섬세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류현성 김길원 기자 rhe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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