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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교수 “책임통감하나 조사위 신뢰못해”

등록 2006-01-10 21:55수정 2006-01-17 03:10

이르면 내일 입장 발표
황우석 교수는 10일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아예 없었고 이를 만드는 원천기술도 없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조사 결과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자신의 변호인 등과 TV로 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으며 이날 밤 측근들과 함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 중이다.

황 교수는 회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측은 회의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는 방안, 사과와 함께 검찰에 바꿔치기 등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방안, 다른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가 섞여 들어왔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황 교수의 측근은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조사 결과를 보면서도 김선종 연구원 등 `바꿔치기'의 실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미즈메디측 연구원에 대한 조사 결과가 부족하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특히 황교수는 조사위가 황 교수팀이 지닌 배반포 단계까지의 기술 조차 아무나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까지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반포 기술이 황 교수팀의 독보적 기술이 아니라는 발표 내용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황 교수측은 "조사위원 가운데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가 누가 있느냐"며 조사위 구성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밖에 황교수 측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제출된 1번 줄기세포의 경우 미즈메디에서 올 2월과 9월 DNA 지문분석을 한 결과 사이언스 논문과 똑같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를 조사위에 제출했다. 2004년 논문이 조작으로 밝혀진 이상 이는 미즈메디가 지문 분석을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영롱이가 복제소가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복제 소보다 훨씬 어려운 복제개 스너피가 진짜로 밝혀졌는데 복제소 가짜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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