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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교수 “바꿔치기, 수사 이틀이면 밝혀져”

등록 2005-12-31 00:05수정 2006-01-17 03:05

불교계 신문 <법보신문>에 실린 황우석 교수 인터뷰.
불교계 신문 <법보신문>에 실린 황우석 교수 인터뷰.
황교수 지지 김재일씨와 인터뷰…법보신문 보도
“원천기술 존재, 반드시 입증해보이겠다”
"연구 계속했으면 좋겠다"…동국대 "개인적 희망, 지원 검토한 적 없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30일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된 것은 확실하며 검찰수사에서 이틀이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불교계 `황우석 박사 지키기 재가불자들의 모임'의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과 인터뷰를 했으며 불교계 신문인 법보신문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1차 중간조사 결가 발표 직후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힌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황 교수는 "바꿔치기가 된 것은 확실하며 전문가가 보면 다 아는 일"이라며 "수사에 착수하면 아마도 이틀이면 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으며 바꿔치기 작업이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줄기세포가 바뀐 데 대해 검찰수사까지 요청했는데 DNA가 불일치된다며 문제삼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원천기술은 확실히 존재하며, 반드시 밝혀 보이겠지만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므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의대팀과 수의대팀 간에 미묘한 갈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서울대 의대팀에서 나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스너피(복제개)가 진짜임이 밝혀졌는데도 서울대 내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해외에서는 복제배반포 기술을 보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을 가진 과학자로서의 예우를 받는데 그럼에도 나를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 연구실을 앞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동국대 등에서 연구여건을 제공한다면 고맙게 받아들이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가 불교신자로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희망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학교 차원에서 연구 지원 등을 검토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거액이 건너간 데 대해서는 "김 연구원이 자살을 기도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돈을 마련해 보냈다"며 "내 지휘를 받는 연구원이 그렇게 됐다면 누구나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써 국고를 낭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해 3억∼4억 정도 받았고 올해 30억 정도 연구비가 나왔다. 일부에서 1천억대 이상 연구비를 받아쓴 것처럼 나오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지원 연구비가 배정되면 서울대 본부에서 15% 정도는 떼고 줬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성체줄기세포 중심으로 운영해간다는 발표와 관련, 그는 " 성체줄기세포 분야는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지만 이젠 거의 실패한 기술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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