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연구의 진정성은 어디까지 의심되는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데이터가 조작돼 작성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외신은 황 교수가 올해 8월 또다른 학술논문에서도 사진 중복 의혹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외국 언론들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만이 아니라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논문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좀더 구체적인 증거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7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등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 디엔에이지문(핑거프린트)의 그래프(그림 참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생명공학 전공자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디엔에이 지문 그래프는 봉우리(피크) 모양이 반드시 피라미드처럼 위로 갈수록 좁아져야 하고, 동시에 피사의 사탑처럼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황 교수팀 논문의 피크는 처마 모양이나 수직보다 더 꺾인 절벽 모양을 하고 있어 사후에 손질을 한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각) 올해 8월 학술지 <분자 생식과 발생>에 황우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병천·강성근 교수가 공동저자로 실린 돼지복제에 관한 논문에서도 사진 중복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사추세츠의 생명공학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의 로버트 란자 박사가 “돼지 배아세포군의 실험에서 동일한 사진이 서로 다른 세포를 증명하는 데 쓰였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란자 박사는 “첫번째 사진은 어미 돼지에서 복제된 배아세포를 나타내고, 두번째 사진은 돼지 수정란의 세포 사진을 나타낸다고 돼 있지만, 같은 세포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사회부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