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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 핵심 부상

등록 2005-12-17 12:20수정 2006-01-17 02:32

줄기세포의 진위 논란이 갈수록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우석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실제로 이뤄졌다면 그동안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해 MBC PD 수첩이 추적해 밝힌 사실과 의문점들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 미즈메디병원 의심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 수사 까지 요청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황 교수에 따르면 초기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 중 오염사고로 훼손돼 복구작업 차원에서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수용했던 6개 세포 가운데 2번, 3번을 돌려받았으나 이 세포에 대한 검증 결과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였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이 병원 윤현수 교수를 통해 두 번씩이나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가 바뀌게 된 것과 관련, 미즈메디 병원측에 대한 강한 의심을 내보였다.

황 교수는 이와 관련, 대부분의 줄기세포주는 미즈메디 병원에서도 아직껏 논문이나 존재사실, DNA 특성이 외부로 공개 안 된 줄기세포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황 교수는 또 "서울대와 미즈메디 병원 실험실에 접근이 허용된 경우에만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병원에 혐의가 있다고 지목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이에 대해 황 교수에 이어 곧바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을 의심하고 있다. 미즈메디병원으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틀을 잡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노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가 특히 김 연구원을 `주범'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 교수는 김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아 27일까지 귀국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도와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 "전혀 아는 바 없다"고 했으며 황 교수의 의심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피력했다.

김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특파원들과 가진 회견에서 "황교수가 나를 의심하고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으며, 줄기세포를 바꿔친다고 해서 내게 돌아올 이득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교수의 진술에 따르면 김 연구원 외에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드는 인물은 노 이사장과 피츠버그대에 있는 P연구원도 포함된다.

◇바꿔치기 가능한가

황 교수의 의혹 제기처럼 체세포에서 복제한 배아줄기세포를 다른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할 수 있는 지, 바꿔치기를 했다면 누가 왜 했는지가 의문이다.

일단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배양하면서 수시로 미즈메디병원을 오갔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은 "김 연구원이 서울대 실험실에 들어갈때 꼭 서울대 연구원의 동행해 들어간다. 자기가 조작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서울대 연구원들이 김 연구원을 늘 감시하는 것이 아니고 동료로 함께 연구를 수행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이 일부 과학계의 시각이다.

만약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면 연구원 중에 누군가가 외부의 지시를 받고 의도적으로 했거나 실수로 세포를 죽여 이를 은폐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 황교수팀 관계자의 추정이다.

◇네티즌ㆍ과학계 `음모론'과 `면피론' 분분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자 인터넷 사이트에는 "누군가가 음로를 꾸몄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누군가가 또는 어떤 집단이 배후에 있고 이들이 계획적으로 황 교수의 논문 조작에 대해 PD 수첩에 제보하고 의혹을 부풀렸으며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네티진들은 미즈메디병원이 최근 한 성체줄기세포 업체와 제휴한 것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gene.postech.ac.kr) 등 과학 기술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대체로 황 교수의 `면피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회원(Daeh)은 "황 교수가 앞날을 위한 한줌의 지푸라기라도 잡기위해 검증을 구실로 시간을 벌어 그 동안에 세포주를 확보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초기 동결시킨 5개 줄기세포를 해동하고 있으며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 마저도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판명된다면 1배대 상태에서 모두 바뀌었다 는 말로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황 교수가 끝까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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