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16일 연이어 열렸다.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MBC에서도 두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됐다.
시사교양국 PD를 비롯한 MBC 직원들은 사내에 비치된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을 지켜봤다. 전날 'PD수첩'이 특집 방송으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 관련 후속 보도를 내보내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방송을 본 MBC 내부에서는 일단 "냉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
방송 직후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서울대의 과학적 검증까지 지켜보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것이 MBC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방적으로 몰렸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침체됐던 이전 분위기보다는 훨씬 활기찬 분위기였다.
최진용 시사교양국장과 'PD수첩' 제작진에는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으며, 직원들도 한숨을 돌리는 표정.
최문순 사장도 이날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면서 "위기를 추스르고 프로그램의 질 향상에 더 힘쓰자"는 요지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MBC 내부에서는 'PD수첩'의 방송 재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의 취재가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 또한 이날 인사위원회를 통해 'PD수첩' 제작진의 징계 절차가 마무리된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20일부터 'PD수첩'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PD수첩'의 재개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진용 국장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이날 기자회견을 '뉴스데스크'에 이어 오후 9시55분부터 보도특집으로 재방송한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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