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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노성일 이사장 “논문조작 황교수 연구실서 시작”

등록 2005-12-16 19:14수정 2006-01-17 02:25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6일 기자회견 중 <사이언스>에 실린 줄기배아세포 관련 논문을 들어보이며 황우석 교수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종찬 임종진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6일 기자회견 중 <사이언스>에 실린 줄기배아세포 관련 논문을 들어보이며 황우석 교수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종찬 임종진기자 rhee@hani.co.kr
황 교수, 김 연구원에 “국내 복귀” 협박도
미즈메디 있는 2·3번 진실 밝히는 열쇠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오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에서 뒤바뀌었을 가능성 등을 언급한 황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천연덕스럽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은 허위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황 교수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도 “반성을 모른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는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다”며 “과거 제가 데리고 있던 미국의 김선종 연구원이 논문의 모든 것이 허위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사실을 어제 그제 처음 알았다”며 “김 연구원에게 누가 시켰느냐고 했더니,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백을 한 김 연구원에게 최근 황 교수가 전화해 12월27일까지 돌아와서 망가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라고 지시했고,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문에 등장한 11개의 줄기세포에 대해 “2004년 12월 안규리 교수와 함께 호텔에서 황 교수를 만났는데, 그는 ‘모든 셀이 오염됐다. 곰팡이에 오염돼서 약물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6개를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8개의 줄기세포만 존재하는데 왜 11개를 만들었다고 하느냐고 황 교수에게 묻자, “‘세계적으로 신뢰받으려면 10개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작은 황 교수 연구실에서 시작됐다는 게 진실”이라며 “황 교수 쪽이 2, 3번 세포 라인당 50개씩 복제해 미즈메디병원에서 냉동보관하던 줄기세포를 1개씩만 남겨 놓고 도둑질해 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병원에 남아 있는 각각 1개씩의 2, 3번 줄기세포를 검증하면 진위 논란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황 교수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

=배아 줄기세포가 전부 미즈메디의 줄기세포로 둔갑돼 있다는 얘기를 황 교수로부터 듣고,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황 교수의 시나리오를 알게 됐다. 논문을 누가 썼는지 물어봤더니, 뜻밖에 섀튼 교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논문 자체를 취소하자고 제안했고, 황 교수가 동의했다. 논문의 결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줄기세포가 처음부터 없었나, 또는 훼손된 것인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 2번과 3번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허위인지 모르겠다. 검찰 수사에서 진리가 나올 것으로 본다.


-줄기세포 제작 과정을 확인하지는 않았나?

=줄기세포는 깨알에서 시작하고, (우리는) 깨알이 커가는 과정을 키우는 일을 한다. 만약 처음부터 깨알이 바뀌기 시작했다면 모르는 일이다.

-이번 논란 이전에는 논문에 의심을 가지지 않았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1, 2월 사이에 새 줄기세포를 만들었을텐데, 논문이 승인된 3월15일까지 너무 서둘러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테라토마 검증을 위해서는 대개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사진을 찍을 정도의 진짜 줄기세포로 크는 데 두달은 돼야 한다.

-미즈메디에 남아 있는 2번과 3번 줄기세포가 진실을 밝히는 증거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두 개라도 만들었느냐를 판단하는 물증이 될 것이다. 늦어도 20일 안에 지문이 나오면 복제된 것인지 아닌지 검증이 가능할 것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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