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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장 ‘북새통’

등록 2005-12-16 16:02수정 2006-01-17 02:17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기자회견이 열린 16일 서울대 수의대 3층 스코필드홀은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께 양일석 수의대학장의 발표로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일정이 알려진 뒤부터 차곡차곡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 취재진은 200여 좌석을 모두 채운 것도 모자라 통로와 홀 뒤편까지 줄을 이었다.

국내 통신, 방송, 신문, 인터넷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등 외신 기자들도 몇명이 모습을 드러내 황 교수의 해명에 귀를 기울였다.

취재진은 황 교수가 앉아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연단 위에 설치해 놓았던 마이크와 녹음기 수십대를 다시 탁자로 옮기느라 부산을 떨었고, 방송 카메라와 사진 기자들은 통로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교수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예정 시간보다 4분 늦은 오후 2시4분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굳게 입을 다문 채 침착한 모습을 지켰다.

촬영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황 교수는 손으로 마이크를 툭툭 쳐보더니 양일석 학장에게 "학장님 마이크가 안되네요"라며 입을 열었고, 마이크 교체 때문에 기자회견은 10분 이상 지체됐다.

"사죄와 함께..."라는 말로 서두를 연 황 교수는 미리 준비한 입장 발표문을 그대로 읽어나갔고, 중간에 한번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인 것 외에는 전혀 막힘없이 지금까지의 연구 과정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발표문 낭독이 끝나자마자 취재진은 너도나도 손을 들며 질문을 해댔지만 행사를 진행한 수의대 측은 미리 약속한 20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질문 요청을 거부하고 황 교수를 밖으로 내보냈다.


한편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정하균 회장과 정진완 조직국장은 휠체어를 끌고 직접 수의대를 방문해 황 교수를 격려하고 성원을 보냈다.

정 회장은 6층 연구실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올라오는 황 교수에게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으니 힘내십시오"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황 교수께서 `이제는 정도로만 가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본인이 직접 홍보도 하는 등 연구에만 전념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교수님도 `이제는 연구만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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