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노성일 “황 교수와 강 교수가 시켰다”

등록 2005-12-16 15:34수정 2006-01-17 02:17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겨레> 사진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내발산동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겨레> 사진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기자회견

"황 교수 책임전가에 참담한 심정"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다시 한번 주장 했다.

노 이사장은 또 현재 황우석 교수팀이 미즈메디병원에 분양한 2, 3번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냉동 보관중이며, 2∼3주안에 해동시켜 진짜 배아줄기세포인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둔갑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의뢰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미즈메디병원에 보관중인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DNA지문검사를 실시해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는지 여부만 확인하면 실제로 황 교수팀이 진짜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했지, 아니면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인지 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궁지에 처하자 동고동락해온 피츠버그대에 있는 K연구원이 나쁜 행위를 했다는 식으로 희생양으로 몰고 가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의 책임 전가하는 행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양심을 저버린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 이사장은 또 황 교수가 K연구원에게 12월 27일까지 돌아와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렇게 하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조직의 줄기세포 팀장 자리를 줄 수 있다고 회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 2저자로 올라 있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기자회견 전문

국민 여러분에게 같이 공동연구자로서 아름다운 모습 못 보이고 상반된 의견을 드릴 수밖에 없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감회가 있다. (황 교수는) 3년여동 안 진행해 온 동안 이 연구의 뜻에 관해서 연구진과 저의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다. (황 교수가 이번 연구의) 책임자로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모든 질문에 대해 의혹 없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진실은 가식과 여러 가지 계 교를 물리칠 수 있다.

어제 들었던 충격적 사실을 말하겠다.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고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겠다. 나는 사실 그 동안 내가 데리고 있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황 교수님의 위세가 이사장의 미약함 보다 컸고 황 교수님이 국가적 영웅이었고 수백억원 단위 연구비를 받는 등 과학자로서 이사장의 비중보다 황교수 비중이 커 보였던 것 같다.

김선종 연구원의 지금 입장은 새튼 교수와 피츠버그대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있 다. 12월 12일 진술을 강요당했으며 섀튼 교수와 피츠버그로부터 진상규명을 강요당 하고 있다.

황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화해서 12월 27일까지 돌아와서 망가진 복제된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종혁 박사와 김선종 박사가 둘 다 들어 오든지 하나만 들어오든지 배아줄기세포 빨리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또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일전에 (MBC 취재수첩팀이) 취재원을 위협해 곤경에 빠뜨리고 취재하는 데 경악 했는데 젊은 과학도(김선종 연구원)가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로부터) 그런 위협에 직면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했다.

저는 사실부터 제가 데리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이유는 황교수가 국가적 영웅이었고 수백억원 단위를 움직여서 이사장보다는 황교수의 비중이 커보였던 것 같다. 그 김선종 연구원은 섀튼교수와 피츠버그대학으로부터 진술을 강요받고 있다. 섀튼교수로부터, 피츠버그대학으로부터 목졸림을 당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님이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빨리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 서울대 교수직과 줄기세포허브의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회유했고 그것을 저의 병원에 전직 연구원이 거절했을 때 교수로서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할 경우 검찰에 수사의뢰하겠다는 것이었다.

저는 취재윤리를 저버리고 위협과 곤경에 빠뜨리고 취재하는 모습에 경악했는데, 똑같이 제가 데리고 있었고 지금 피츠버그대학 연구비를 받고 있는 젊은 과학도가 자기의 상사로부터 그런 위협에 직면한 것에 분노했다.

저는 김선종에게 큰 위로를 주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으니 과학자로서 양심을 속이지 말고 하라. 정정당당히 하라고 얘기했다.

진실이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그가 저에게 털어놓은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논 문이 모든 것이 허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자진해서 갖다 바쳤나 아니면 시킴을 당했냐고 물었다. 그는 시킴을 당했다고 말했다. 누가 시켰느냐. 황교수와 강성 근교수였다. 저는 그 사실을 어제 그제 처음 알았다. 이 논문의 심각성을 처음 알고 그 전까지 제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자랑이었는데, 오늘 들고나온 이 두편의 논문이 큰 자랑이었는데, 하나는 가짜고 하나는 의혹을 받고 있어 참담했다. 그리고 저의 연구원이 또 실수한 게 발생했다. 그 여자가 병원에서 사진을 가장 잘 찍는데 사이언스에 낸 사진과 혼동했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예민한 시기에 예민한 사고였다. 새벽 한시에 보고받고 그 전후에 김선종과 전화통화를 했고 한시간내에 영어로 편지를 써서 취소했다.

황교수와 지난해 12월 이후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그가 입원했고 모르는 사람도 아니어서 병원에 갔다. 최근에 와서 황교수가 또 언행이 복잡해졌다. 나는 그에게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 털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또하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고. 우리가 아직도 밝히지 못한 부분은 컨테미네이션, 즉 감염이다. 감염되서 줄기세포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논문이 작위적이었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는 옹졸함을 보였다. 그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는 것이다. 저는 분명히 얘기했다. 우리는 논문을 잃어버리더라도 국민앞에 정직 진솔한 모습을 보여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저는 이 사람과는 철학이 다르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고 두번째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제 전화가 와서 병원에 갔다. 황교수가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상황 에서 황교수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봤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아 드디어 미즈메디 셀로 다바꿨고 드디어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하는 틀을 잡으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다.

논문 취소하는 것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뜻밖에도 동의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하신 말씀은 저의 미즈메디 병원에 공동저자 세명 더 있다. 문신용 교수님에게 취소하는 것 양해 구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문신용교 수님께 나오자 마자 전화해서 양해 받아 그렇게 하도록 하자고 했다.

두번째는 황교수님이 처음으로 논문의 결함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2,3번 핑거프 린팅(지문) 어떻게 한 것이냐. 초기에 만들어진 것 매우 자랑스러웠다. 2004년12월 말 아니면 초에 밤 11시에 황교수 부름을 받고 팔레스 호텔바에 가서 안규리교수와 황교수를 만났다. 그때 저에게 모든 셀이 오염됐다, 곰팡이에 오염돼서 약물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허망했다. 랩에는 항상 오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염에 누구보다도 신경 많이 쓰는 편이다.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사이에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는데 그 6개 새로 만든 줄기세포하고 2번,3번 합해서 8개가 된다. 11개 중에 3개가 모자라는데, 3개는 가공의 데이터다. 왜 11개여야 되느냐고 물었다. 황교수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신뢰받으려면 10개 이상이어야 된다고 했다.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였다. 황교수님이 제가 증언하는 것 보고 계실텐데. 저는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저는 또 참담했다. 그러면서 나같으면 8개만 있으며 8개만 발표했을텐데. 왜 3개를 가공했을까.

또하나 이해못하는 것이 있다. 1,2월 사이에 다 만들어졌는데, 이 논문은 올해 발표했는데 억셉트(ACCET)는 3월15일로 돼 있다. 테라토마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주가 필요하다. 그러면 12월에 만들어져도 테라토마 검증하기 위해서는 3개월이 소요된다. 논문 내기 위해 너무 서두른 것이다. 사진 찍을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두달은 돼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자료들이 다 어떻게 시간내에 만들어져 논문이 만들어지나. 거짓말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언제 어떤 거짓말 했는지 기억 못한다.

논문 누가 썼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섀튼교수라고 대답했다. 황교수가 터프 드래프트(대강의 초안)를 보내고 섀튼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교수에게도 잘못이 있 을 거고 섀튼에게도 잘못이 있다. 섀튼도 정직한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

황교수가 2,3번 나눠갖고 있었는데 저희는 한 셀라인당 복제된 줄기세포 각각 5 0번씩 냉동보관하고 있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김선종 시켜서 그걸 다 황교수 랩으로 철수시켰다. 어떻게 자기를 위해 헌신하고 모든 걸 도와준 사람에게 남의 랩에 있는 것을 자기 것처럼 가져갈 수 있느냐. 도둑질이다. 김선종 마음 약했고, 그 당시에는 황교수 말씀이 더 중요했던 것. 그러나 김연구원이 일말의 양심이 있었던지 각각 49개 보내면서 1개를 남겨놨다.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본인도 생각한 것이다. 어제 새벽입니다. (김선종 연구원이 전화를 걸어와) 워싱턴 KBS 특파원 민경원 기자로부터 전화 받았다며 흐느끼다가 막 울더군요. "영웅입니까 피해자입니까. 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길래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 네가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다음부터 안 하면 된다. 그것이 사람됨의 길이다"(라고 김선종 연구원에게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에게 "다시 안 그러면 되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황 교수 방에서 나올 때는 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힘없는 악수 를 나누며 알았다. 그러나 만감이 교차했다. 인간으로서의 교우관계가 완벽하게 무 너지는 모습에 실망했다. 은혜로 도움을 줬다는 것이 이 사람(황 교수)에게는 이용거리밖에 안 된 것에 실망했다.

(어제 황 교수와 만날 때) 싸운 것은 아니다. 나올 때 제 얼굴이 험악했던 것 같다. 기자들이 근접도 못할 만큼 험악했던 것 같다.

그 뒤 안규리 교수 방을 찾아갔다. "황교수의 믿음에 대해 안선생은 어떻게 생 각하느냐"고 물었다. 안 교수는 (노 이사장의) 3-4년 후배 의사인데 황교수 측근에 서 보니까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안 교수가 뜻밖의 얘기를 했다. 어제 밤 황 교수가 자기(안규리 교수)를 찾아와 "줄기세포는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 표현은 하지 않겠지만 안 교수는 "무서웠다"는 표현을 썼다. 자기(안 교수) 도 2-3일 동안 황 교수를 멀리하고 있다고 했다.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진위를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이 이런 난국에서 어떤 태도 취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엄청난 사실을 다 알게 돼서 고민했다. 여기에 목 매달고 있던 난치병 환자들의 경악, 분노, 실망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15일) 오후 2시 KBS 기자가 찾아왔다. 나는 진실을 얘기했다. 왜냐 하면 그래 도 국가에 가장 중요한 공영방송이 사실을 잘못 알고 국민을 오도하면 안되므로. 기 사는 아직 안 쓴다 하더라도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듣는 이 기자님도 참담해 하고.

조금 뒤 SBS에서 왔는데 얘기 잠깐 하고 내보내고 MBC가 약속대로 왔다. 이 세 상에 옳지 않은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MBC의 왜곡과 과장으로 나도 피해를 당했지만 MBC 전체에 대해 (유감을 품고 있 거나) 그런 건 아니다. (시사교양국이 아니라) 보도국 사람들이었다. 2시간 넘게 진실을 얘기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KBS 기자가 다시 왔다. 카메라 들고 2명이 와서는 "노선생님 결단을 내리십시오.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결단입니다. 촉박합니다. 얼굴을 안 비치셔도 됩니다"라고 하길래 "나는 죄지은 것 없으니 얼굴 내고 국민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하고 (인터뷰에 응해서) 9시 뉴스에 나왔다.

그리고 나니 MBC가 또 해달라고 했다. 어제(15일)는 제가 (미즈메디 병원) 개원 5주년으로 성대하게 하려고 하는 잔칫날이었다. 차로 달려다가다 곤경에 빠진 MBC를 구해주기 위해 돌아갔다.

그리고 나자 전화통에 불나기 시작했다.

국민의 경악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되리라는 것에 대해 연구자로서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사죄드린다.

본 뜻이 아니었지만 잘못된 만남에 의해서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된 것에 대해 사 죄한다.

국가 명예도 실추되고 저 자신도 외국 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의 국치일이고...

그 뒤에 제가 존경하는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님 집에 갔다. 문 교수님과 P D수첩 방영을 봤습니다.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완벽했다. 앞과 뒤에서 취재윤리(를 취재 과정에서 어긴 점을) 사죄하고 70분동안 설명했습니다. 정의가 싹트는 모습을 봤다. 문교수와 나는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 진실을 말했다"고 말했고 (문 교수가) "네 발표만 가지고는 신뢰성이 떨어지는데 PD수첩이 너를 살려 줬다"고 말했다.

(성난 시민들로부터) 우리 병원에 불질러버리겠다는 폭언도 했고 그래서 경찰이 와서 도와주기도 했지만 PD수첩 방영이 나를 살려 줬다.

황교수님은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씀하실지 궁금했다.

어제 (황 교수가 입원한) 병실 찾아갔을 때는 "노박(노 박사), 내가 잘못한 게 많아요" 그 소리 듣고 싶어서 갔는데 (도리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 봤다. 오늘은 미즈메디에 전가하려는 것이 도가 넘는 것 같다.

진실이 왜곡될 수 없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악의로 바뀔 수 없다. 마치 줄기세 포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고 자라나 는 세대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성숙한 사회로 한국사회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황 교수의 진술과 저의 진술을 보셨다. 여러분의 현명한 판 단을 기대한다. 감사한다.

노성일 이사장 일문일답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16일 "줄기세포는 존재한다"는 황우석 교수의 입장발표가 끝난 지 10분 뒤 기자회견를 열어 "황 교수가 복제했다는 배아줄기세포를 (미즈메디에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배양시키면 그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가 지난 며칠 간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김선종 연구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며 "진실이 가식을 물리칠 수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 보여드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이사장 일문일답.

--어제 새벽에 황 교수를 만나게 된 경위는.

▲김선종 연구원과 통화를 하다 그가 울음을 터트리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황교수의 지시로 논문의 모든 것이 허위로 되어 있다는 얘기였다.

또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빨리 돌아와서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고 이후 15일 새벽 황 교수로부터 의논할 일이 있으니 와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일부 언론 보도에서처럼 고성을 내며 싸운 것은 아니다. 우선 가지고 있는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전부 미즈메디의 줄기세포로 둔갑돼 있다는 얘기를 황 교수로부터 듣고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황 교수의 시나리오를 알게 됐다.

또 한가지 논문을 누가 썼는지 물어봤더니 뜻밖에 섀튼 교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황 교수는 핵이식 때 `찌른' 것과 실험실 빌려준 것밖에 한 일이 없는 셈이다.

내가 논문 자체를 취소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황 교수가 의외로 동의했다. 황 교수는 `논문을 함께 쓴 다른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논문의 결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세포가 곰팡이에 오염돼 훼손됐다는 말은 지난해 11월 말 아니면 12월 초에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이전에는 황교수의 논문에 의심을 가진 적은 없었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훼손 이후) 금년 1, 2월 사이에 새 줄기세포가 만들어졌을텐데 논문이 승인된 3월15일까지 너무 서둘러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테라토마 검증을 위해서는 대개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줄기세포는 배아로 만들어져 사진을 찍을 정도의 진짜 줄기세포로 크는 데 대개 두달은 되어야 한다.

--안규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던데.

▲황 교수와 만난 뒤 안규리 교수를 찾았다. 이 난국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보기 위해서다. 안 교수는 `어젯밤 황 교수가 날 찾아와 줄기세포가 없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고 '무서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줄기세포가 처음부터 없었나, 아니면 훼손된 것인가

▲하나님은 아실 것이다. 아예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 2번과 3번만 만들고 나머지는 다 허위인지 잘 모르겠다. (황 교수가) `검찰 수사'를 말씀하셨으니 진리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김 연구원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더라.

--김선종 연구원과 같이 진실을 규명하기로 합의한 것인가

▲그렇다. 김 연구원은 지금 내 보호 속에 있고 내게 전권을 위임했다. 나도 `네가 한국에서 위기에 처한 순간 내가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과 전화 통화를 나눌 때 YTN에 이야기한 증언 얘기는 없었나.

▲별도의 이야기는 없었다. 김 연구원도 내게 속인 점이 있을 것이다.

`황 교수가 구속 당할지 모른다'는 얘기에 무너져서 진술을 했지만 황 교수로부터 전화로 회유당하기도 했으니 YTN에서는 조금 다르게 증언할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아직 어린 친구다. 심약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감쌀 생각이다.

--줄기세포 제작 과정을 확인하지는 않았던 것인가.

▲줄기세포는 깨알에서 시작하고 (우리는)깨알이 커가는 과정을 키우는 데에서 (일을) 시작한다. 만약 처음부터 깨알이 바뀌기 시작했다면 모르는 일이다. 매일 실험실을 지키는 것도 아니지 않나.

확실한 것은 김 연구원이 실험실에 들어갈 때마다 서울대 연구원과 같이 동행해야 했기 때문에 따로 조작을 가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즈메디에 남아 있는 2번과 3번 줄기세포가 앞으로 진실을 밝히는 증거가 될것으로 생각하나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두개라도 만들었느냐'를 판단하는 물증이 될 것이다. (이 세포들은)초기 만들어졌고 황 교수가 그 때부터 욕심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5일내, 늦어도 20일 안에 지문이 나오면 복제된 것인지 아닌지 검증이 가능할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황 교수와 소원해진 계기는 무엇인가

▲소원해졌다기보다는 버림받은 것이다. 토사구팽이라고 아나. 하지만 주도권 갈등은 아니다. 만약 주도권을 쥐려고 했다면 애초에 핵이식 기술자를 불러다가 실험을 진행했을 것이다. 황 교수가 먼저 (연구를) 제안했고 먼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따르는 게 과학계의 예의이기 때문에 응했던 것이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1.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조사 거부’ 윤석열, 파면사유 추가되나…8년 전 헌재 “헌법수호 의지 없어” 2.

‘조사 거부’ 윤석열, 파면사유 추가되나…8년 전 헌재 “헌법수호 의지 없어”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3.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4.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윤 대통령 경도된 ‘부정선거론’…방첩사 내부에서는 “근거 없다” 5.

윤 대통령 경도된 ‘부정선거론’…방첩사 내부에서는 “근거 없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