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6일 오후 서울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으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6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밝혀
"논문 제출 당시 11개 세포복제"…정면돌파 선언
"관리소홀로 많은 실수, 논문은 자진철회"
"논문 제출 당시 11개 세포복제"…정면돌파 선언
"관리소홀로 많은 실수, 논문은 자진철회"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16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에서 뒤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대해 사법당국에 정중히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맞춤형 줄기세포가 바뀐 것과 관련, "MBC 취재과정에서 이미 수립된 맞춤형 줄기세포가 환자의 모근 및 환자 체세포인지를 검증했고 이 과정에서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누군가에 의해 바꿔치기됐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체 조사결과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 제 1계대에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로 뒤바뀐 게 아닐까 추정된다"며 "이에 대해 사법당국에 정중히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다.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냐.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맞춤형 줄기세포가 일부 훼손되긴 했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는 연구원 6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했다"며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한 6명 어느 누구도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것에 대해 1%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사실은 확실하다"며 "그러나 올해 초 줄기세포 실험실로 이용중이던 학교 가건물 등에서 (곰팡이 등에 의한) 심각한 오염사고가 발생해 6개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은 정부당국에 보고했고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 중이던 6개의 세포는 모두 복구가 불가능했고 안전을 위해 서울대에 분산수용한 것 2-3번 줄기세포만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후 "배아줄기세포 6개를 추가로 수립했으며 이후 3개를 추가로 더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환자의 난자에 주입하는 5-6일간의 체세포 복제과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6명의 연구원이 모두 현미경과 모니터를 확인했고 현재 사진이 확보돼 검증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미확인 줄기세포는 초기단계 동결보존한 5개 줄기세포는 재검을 위한 해동, 배양과정에 있기 때문에 향후 10여일 이내 진위에 여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논문은 취합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 새튼 교수의 자문으로 사이언스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뒤늦게 관리소홀로 많은 실수가 있었다"며 "국민들께 연구의 총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연구결과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문은 진위 여부와 별개로 테라토마 사진 등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며 "더 이상 논문을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공동저자(연구자)들의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사이언스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교수 일문일답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합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최근 불거진 줄기세포 조작논란에 대해 16일 서울대 수의대 3층 스코필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런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 일문일답.
--논문 제출 전에 줄기세포은행에 왜 맡기지 않았나
▲어느 조항에도 줄기세포를 맡기라는 이야기는 없다. 특허 문제가 나오는 모양인데 특허의 대부분은 2004년 논문으로 거의 커버가 된다. 2004년 논문이 특허로 출원 신청되는 과정에 있어 2005년 논문은 커버 영역이 아주 미약하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를 반드시 기탁해야 한다는 특허법 규정은 없다.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 확인했나
▲우리 연구팀 모두가 같이 확인했다. 줄기세포의 수립 과정은 저희 6명의 연구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매번 확인을 한다. 이것보다 더한 확인이 어딨나.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한 우리 6명 어느 누구도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것에 대해 1%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
--25명의 논문공저자 중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다는데
▲25명이 모두 줄기세포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섀튼 박사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직접 보셨다. 상당수의 저자들이 줄기세포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각자 역할이 다르다. 일부는 직접 현장에 와서 본 적이 없었을지는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상태였다.
--노성일 이사장이 왜 허위라는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나
▲노 이사장이 왜 허위라고 했는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다. 분명히 어제 제 병실에 오셨을 때 그동안에 이뤄졌던 사실을 소상히 말씀드렸다. 아직도 확인이 안된 5개 줄기세포주가 있고 그 이후 만들어진 3개 세포주도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니 성급한 의견 발표보다는 차분히 기다렸다가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면 여기에 대해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와 같은 발표를 하겠다는 내용도 사전에 들은 바 없다. 언론 통해 이를 접하고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중 몇개가 남았다는 말인가
▲우리 실험실에 있던 모든 줄기세포가 오염돼 미즈메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복구에 실패해 다 죽었다. 그 전에 안정 조치를 위해 2,3번 라인은 우리와 미즈메디 병원에 분산 수용했기 때문에 거기 수용했던 2,3번만 돌려받았다.
--2004년에 만든 줄기세포는 냉동상태가 아닌 것으로 안다. 그것으로 검증하면 안되나.
▲지금도 분석 가능하다. 다만 거기에는 당국의 협조가 좀 필요하다. 세포를 제공한 모체 제공자의 인적사항과 주소까지는 저희가 알고 있다. 그분이 체세포만 제공하면 바로 할 의향이 있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는 말이 있다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 여부와 별개로 이미 여러분들이 아는 바와 같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 측과 3각 대화를 통해 비록 진위 여부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저희가 공동 연구자들의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미즈메디와 바뀐 것은 누가 일부러 개입했다고 보나
▲이 것은 여러분께서 추정ㆍ확인해줄 수 있다면 제발 부탁드리겠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다.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냐.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저는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추후 논문은 어떻게 되나
▲1986년 서울대 전임 강사로 부임하기 이전에 일본 홋카이도대학 실험실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수정란을 이분화시켜 쌍둥이를 탄생시키는 실험과 배아 동결보존을 실험하고 귀국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에는 쌍둥이 생산을 위한 배아 분화 실험을 했고 그 뒤에는 배아에서 할구를 분리해 복제 동물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그 이후에는 체세포 복제를 실험했다. 그 결과 저희는 단계별로 실험 실적을 얻어갔으며 지금도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결과를 얻어 저명한 학술지에서 논문 심사가 진행중인 것도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제출을 기다리고 있는 논문도 있다. 아마 이 논문들이 발표되면 국내외에 심각하게 추락했던 저희의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조작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제가 김 연구원과 자주 통화했다. 어느날 새벽 2시30분에 피츠버그대에 가 있는 연구원이 저한테 전화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울먹이면서 '강성근 교수님이 모든 줄기세포가 다 가짜라고 양심선언했으며 우리 연구팀 핵심요원이 우리 줄기세포를 가지고 나와 검사해봤더니 다 미즈메디 병원의 것이었고 황 교수는 다음주 검찰에 구속된다. 나도 구속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하면서 자신을 취재했는데 그때는 머리가 거의 빈 상태여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김선종 연구원이 장기간 입원 가료했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만 확인한 상태다.
--초기 동결시킨 5개마저 바뀐 것으로 판명되면 어떻게 되나
▲5개마저도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판명된다면 1배대 상태에서 모두 바뀌었다는 말로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 단 1%라도 자신이 없었다면 이를 내보냈겠는가. 과연 제가 단 1%의 의심이나 자신감이 없었다면 연구비까지 부쳐서 이 줄기세포를 외부에 내보냈겠는가.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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