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
황우석교수 “보관과정에서 훼손된 듯”
‘2005년 논문’ <사이언스>에 철회요청
‘2005년 논문’ <사이언스>에 철회요청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핵심 인물인 노성일(53)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5일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환자 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없다”고 밝혔다. 또 황 교수 쪽은 이미 사이언스 쪽에 논문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노 이사장은 이날 “아침 9시30분께 황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만났는데 황 교수가 ‘참담한 심경’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가 14일 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도 같은 내용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이날 오전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있으나 보관 과정에서 훼손된 것 같다”며 “현재 확인이 안 된 줄기세포주가 몇 개 있으며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황 교수 쪽 사정에 밝은 관계자가 말했다.
황 교수팀은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학 교수가 논문 철회를 요청하기에 앞서 사진 중복 등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이유로 논문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팀은 황 교수, 노 이사장,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의 명의로 논문 철회를 요청하면서 “서울대에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니, 그 결과를 참고해 달라”고 사이언스 쪽에 밝혔다. 이에 대해 사이언스의 진저 핀홀스터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각) 아침 성명을 통해 “편집장을 비롯한 사이언스 편집진 중 누구도 아직까지 논문 취소를 요청하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황 교수에게 추가적 정보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문화방송>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미국에 가 있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27일까지 한국에 돌아와 줄기세포를 다시 배양할 것을 요구했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김 연구원으로부터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안규리 교수는 13일께 지인을 만나 “황 교수와 강 교수 말을 더는 믿을 수 없어 (그들과) 손을 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그러나 생명공학 발전을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는 계속 살려나갔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 남혜경 홍보부장은 “노성일 원장의 말을 100% 믿을 수 없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사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황 교수의 말을 들어봐야 서울대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16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줄기세포 조사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이근영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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