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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메르스에 최악인 생활 습관은?

등록 2015-06-10 15:05수정 2015-06-18 10:49

section _ H

메르스는 기관지뿐 아니라 폐까지 침투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최첨병은 기관지 점액질
담배는 점액질 건조하게 하고 섬모 운동 막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하는 요즘 가장 최악인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김우주 메르스 즉각대응팀장(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그가 쓴 책 <이기적인 바이러스 플루>에서 흡연을 바이러스성 질환의 유행시기에 가장 나쁜 생활습관으로 꼽았다.

일반 감기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위)는 기관지에 머무는 반면 변종인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의 폐속으로 침입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wikimedia
일반 감기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위)는 기관지에 머무는 반면 변종인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의 폐속으로 침입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wikimedia

일반 감기 바이러스의 친척뻘인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40%에 이른다. 신종 플루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보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이 바이러스가 기관지에 머무는 다른 감기바이러스와 달리 폐속(하기도)까지 침투해 폐렴같은 폐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기존 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기관지와 입속과 목 그리고 비강을 뜻하는 상기도에 머무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메르스는 이 상기도의 방어망을 뚫고 폐속까지 침투한다. 따라서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기도의 면역력이 중요하다.

상기도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감염 바이러스와 싸우는 최전선이다. 호흡기 점막에는 얇은 점액층이 깔여 있고 그 밑에는 섬모가 있다. 이 점액에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항체와 항균물질이 포함돼 있어 외부 바이러스나 균을 차단한다.

담배는 호흡기 면역의 첨병 역할을 하는 섬모의 활동을 방해해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만든다. Wikimedia
담배는 호흡기 면역의 첨병 역할을 하는 섬모의 활동을 방해해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만든다. Wikimedia

건강한 성인의 경우, 호흡기 점막은 늘 촉촉하게 유지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건조해진다. 점액층 아래 섬모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는 차단벽 역할을 한다. 섬모는 기도 바깥쪽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호흡기 점막에 붙으려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밀어낸다. 즉 섬모는 바이러스가 폐까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초병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이 섬모가 면역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담배의 니코틴은 이 점액질에 붙어 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섬모가 제대로 방어기능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점막에 바이러스가 들러붙고 바로 염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열을 동반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틈을 타, 바이러스는 폐속까지 들어가 수용체를 만들어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 바이러스가 폐속에서 증식하면서 혈관을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감염자는 폐렴과 페부종으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는 심각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폐암과 췌장암 등 각종 암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흡연은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 유행 때도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 이사장은 흡연과 함께 음주 역시 몸의 면역을 떨어뜨리고 몸안의 수분을 배출시켜 호흡기 점막의 활동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으로 꼽았다.

꾸준한 수분 섭취는 손씻기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생활습관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꾸준한 수분 섭취는 손씻기와 함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생활습관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그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최고의 생활습관은 물마시기라고 말했다. 수분은 코-목-기관지-폐로 이어진 튜브 구조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다 면역활동으로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하고 수분의 부족에 둔감한 노인과 어린이들은 면역력 강화를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퀴즈] 메르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촉발된 전염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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