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즉각 대응팀 공동팀장에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임명했다.
김 이사장은 팀장으로 임명되기 이전부터 대중과 친숙한 인물이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성 질병이 등장할 때마다 민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1990년부터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전임의로 시작해서 1996년 미국 병원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해 연구한뒤1999년에는 민간인으로 정부 조직인 국립보건원 호흡기비이러스 과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감염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렇다면 감염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면역력 강화 방법은 무엇일까?
김 이사장은 자신과 같은 전문의가 말하는 면역은 항체가 생긴 ‘특이면역’을 지칭한다며 이는 이미 감염돼 항체가 생겼거나 백신을 맞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메르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특이면역을 갖기 어려워 각 개인의 면역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책 <이기적인 바이러스 플루>에서 대중매체가 보도하듯이 홍삼이나 마늘 등 인위적으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강장 식품이나 기능성 약품은 없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면역세포들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방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약품이나 기능성 식품을 찾기 보다는 삼시 세끼 균형잡힌 식단이 면역력 강화에 필요하다. 사진은 천황사의 상차림 . 박미향 기자
따라서 면역력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도 몸에 해로운 것, 즉 술 담배 과로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술 담배 등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호흡기를 자극하는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체력이나 면역력 강화를 위해 몸의 밸런스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격한 운동에 따른 체력 저하는 오히려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셋째는 균형잡힌 식사를 당부했다. 홍삼 알로에 마늘 등이 신종 전염병에 특별한 방어능력이 없으며 오히려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걱정이나 근심 스트레스 등 마음의 피로를 줄여 몸과 정신의 조화를 꾀하라고 충고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section _ H :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