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1차 피해자’ 동네의원들
정부 ‘시범사업’에 긍정-우려 갈려
휴진 열쇠 쥔 전공의들은 말 아껴
정부 ‘시범사업’에 긍정-우려 갈려
휴진 열쇠 쥔 전공의들은 말 아껴
17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협상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24일로 예정된 의사들의 2차 집단휴진이 강행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협의 결과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나쁘지 않지만, 집단휴진 강행 여부는 의사협회가 이날 오후 6시부터 20일 낮 12시까지 진행하는 회원 투표 결과를 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원격의료의 1차 피해자로 꼽히는 동네의원 의사들은 대체로 이번 협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정부의 태도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강북의 한 개원의사는 “우리 요구가 100%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태도를 바꿔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대전의 한 개원의사는 “원격진료도 지난번 (진료비 정찰제인) 포괄수가제와 같이 시범사업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결국 시행되지 않겠느냐”며 시범사업이 원격의료 시행의 ‘알리바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차 집단휴진 강행 여부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의 반응도 관심거리다. 송명제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선을 다했다. 전공의들의 요구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도 있고 잘 못했다는 평가도 있어 판단은 전공의들이 알아서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합의문에는 수련 여건 개선 요구가 많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의 요구안이 다수 수용됨에 따라 전공의들이 독자적으로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대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은 일제히 2차 집단휴진 참여를 결의한 바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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