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참키로…1만7천명 달해
대한의사협회가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과 원격의료 등에 반대하며 10일 전국적인 집단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했다. 전공의는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로, 전국적으로 약 1만7000명에 이른다. 이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집단휴진의 여파도 커질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전국 62개 병원의 전공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대표자 회의를 열어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전공의 비대위 쪽은 “전공의들이 수련받는 병원 약 70곳에서 집단휴진 투쟁이 이뤄지고, 이날 휴진 투쟁에 참여하기 어려운 수련 병원은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초 동네의원들만 주로 참여할 것으로 보였던 10일 집단휴진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까지 확산되게 됐다.
다만 전공의들은 집단휴진에 참여하면서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에서 일하는 필수진료인력은 빼기로 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가장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투쟁에 동참하게 된 데에는 원격의료 및 영리 자회사 설립 등과 같은 정책이 미래의 의업 자체를 위협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본다. 전공의들의 경우 이제 막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가 병원에 들어간 상황에서 집단휴진 참여를 위한 준비 기간이 부족했는데, 정부가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면허 취소나 정지 등 행정처벌까지 밝히자 오히려 적극적으로 휴진 투쟁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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