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료 영리화 반대를 내걸고 오는 11~12일 집단휴업 출정식을 열기로 한 시설에서 갑자기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해 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이미 대관비도 모두 지불한 상태에서 갑작스런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정치적 외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9일 의사협회와 천안 새마을금고 연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연수원 쪽은 의사협회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새마을금고 연수원 쪽에서 대관 취소를 한 이유는 ‘의사들의 출정식이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이미 지난주에 대관비도 모두 지불했는데 출정식을 앞두고 이틀 전에 갑자기 대관 취소를 한 것은 어떤 압력을 받은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허용과 원격진료 등 정책이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오는 11일부터 연수원에 의사협회 전국 시군구 대의원들이 모여 향후 투쟁 방식을 논의하는 출정식을 열 계획이었다.
연수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관 취소를 한 것은 사실이나, 해당 관계자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직접 통화는 할 수 없다. 의사협회 쪽에 대관 취소를 한 이유를 통보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 쪽(의사협회)에 문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서울 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라도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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