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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황 전교수, 전문가 뺨친 돈세탁

등록 2006-05-12 20:07수정 2006-05-13 01:5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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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점포들 직접 돌아다니며 입·출금
연구비·개인수입 뒤섞어 관리 횡령죄 피해
황우석 전 교수가 연구비를 ‘돈세탁’한 방법은 전문가를 뺨칠 정도였다.

2001년 9월1일 황 교수는 현금 1억25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서울 봉천동과 신사동 등의 금융기관 4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신산업전략연구원이 연구비로 지원한 4억여원의 일부인 이 돈을 수천만원씩 쪼개 매제인 임아무개씨 계좌에 나눠 입금시켰다. 4개월 뒤인 2002년 1월24일, 황 전 교수는 사당동·양재동·신사동·과천 농협지점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방식으로 현금을 뽑았다.

이런 식으로 황 전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임씨와 연구원 등의 이름으로 된 9개 계좌를 이용해 5억9200만원의 연구비를 빼돌렸다. 검찰은 “황 교수가 간편한 계좌이체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큰 돈가방을 들고 여러 곳의 은행점포를 돌아다닌 것은 금융정보분석원의 대규모 현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가 2005년 9월 에스케이로부터 10억원을 받아낸 뒤 곧바로 7억원을 인출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또 연구원들의 인건비 8억1천만원 가운데 4천만원이 황 전 교수의 차명계좌 한 곳으로 입금된 사실도 밝혀냈다.

황 전 교수는 자신의 계좌에 공공기관이 지원한 연구비와 연구원들의 인건비, 개인적으로 번 돈 등을 한데 섞어 관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는 이렇게 관리한 계좌에서 5490만원을 빼내 여야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냈다. 대기업 임원 등 후원자 선물비용으로 1600만원이 집행되는가 하면, 부인의 승용차 구입 대금 2600만원도 이 계좌에서 지급됐다. 검찰은 “횡령이 의심되지만 개인 수입이 섞여있는 계좌여서 이 부분은 횡령죄를 적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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