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는 황우석박사 지지자들 1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과 관련 검찰의 최종수사결과발표에 대해 항의집회를 하던 황우석박사의 지지자들이 청사에서 나오던 차량을 향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장] 검찰 공안부 “검찰청사 ‘방어중’…소방차·구급차 불렀다”
검찰은 ‘줄기세포 조작’ 수사 발표와 관련해 황우석 지지자들이 감정적 돌출행동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서울중앙지검은 12일 황우석 지지자들의 돌출행동과 시위에 대한 우려에서 브리핑 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 바람에 비표를 받지 못한 기자들은 브리핑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언론의 관심도 각별했다.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실에는 15대가 넘는 방송카메라가 발표를 중계했으며 20여명의 사진기자들도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발표현장에는〈에이피〉,〈로이터〉등 국외통신사의 방송카메라가 2대 설치됐고,〈엔에이치케이〉등 일본 방송·신문 기자들이 브리핑실에 들어가기 위해 비표를 받아갔다. 일문일답 시간에는〈엔에이치케이〉의 한국인 기자와 일본 특파원이 번갈아 질문을 던져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도쿄에서 날아온 이 방송국의 일본인 기자는 2004년 논문 조작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하우 앤 와이 디드 히 오더(How and why did he order)?”라고 영어로 질문하기도 했다. 검찰 “지난번 분신때 국민 반응 싸늘…이번엔 극렬행동 없을듯”
황 지지자들로부터 청사 방어 강화 및 소방차·구급차 대비
서울중앙지검 한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수사발표 뒤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보니 ‘투신조’ 얘기가 있어서 서초서에 연락해서 인근 빌딩의 옥상에 출입을 제한토록 했다”며 “빌딩 주인들한테도 통보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검사는 또 “서초서에 연락해서 이미 의경들이 청사를 방어중이며, 분신에 대비해 지난번 광화문 분신도 있고 해서 소방차와 구급차도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나 지난번 분신 때 국민 감정이 싸늘했음을 알았을 것이므로 그렇게 극렬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까지 수사팀에 대해서 따로 경호를 요청한 바는 없다”며 “다만 수사팀에 혹시 모를 위험에 조심하라고 말은 해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황우석 수사발표 이후 이에 불만은 품은 지지자들이 벌일지 모를 불법시위와 테러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항의하는 황우석박사 지지자들 1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황우석박사를 지지하는 한 스님이 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과 관련 검찰의 최종수사결과발표에 대해 항의하는 단식농성을 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황 지지자들 “문신용·노성일에 대한 수사 결과는 없다” 강한 반발 한편 황우석 지지자 100여명은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갖고 검찰 수사 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수사 결과가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주저앉아 울거나 검찰 쪽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수사 발표가 있기 1시간 전부터 서울지검 앞에 모여든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검찰 발표를 신뢰할 수 없고 수사를 5개월이나 끌었는데도 특허 수호나 문신용·노성일에 대한 수사 결과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각 대표자들이 모여 향후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 방향에 대한 중지를 모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7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의 수사발표가 있기 전인 10일 밤 황우석 지지자 3백여명은 이날 밤 11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황우석 박사가 하루 빨리 서울대로 복귀해 연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오전 검찰의 수사발표를 앞두고 다음 ‘아이러브 황우석’ 카페에는 "알럽황 12만 대군이여 그동안 박사님 때문에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분노 오늘 마음껏 분출하라"는 글이 올라와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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