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류영준 전 연구원이 `황우석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류씨는 황 전 교수팀의 유일한 의사 출신 연구원이었다. 그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줄기세포를 수립, 배양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제2저자로 올라있다.
류씨는 애초 황 전 교수에 대한 믿음과 줄기세포 임상을 목표로 황 전 교수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연구성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황 전 교수가 언론에 먼저 발표해 버리는 등 과학자로서 부적절한 연구행태를 보이는데 회의를 느끼고 있던 중에 줄기세포를 임상용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2004년 4월께 황 전 교수팀을 떠났다.
류씨는 12일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와 관련,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과학자들이) 물질과 권력의 유혹,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돈이 안되는 연구에는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오늘날 과학자는 진리탐구라는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일꾼의 책무를 지게 된 상황에서 사회적 유혹과 중압감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교수나 김선종 연구원 모두 성실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두 사람이 처음부터 논문을 조작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류씨는 "아직 실용화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줄기세포를 가지고 난치병 환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튼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른 만큼, 우리사회와 과학계가 연구윤리를 확립하고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젊은 과학자들과 서울대 조사위원회, 검찰 그리고 언론에도 감사드린다"고 "하지만 인류와 미래를 위해서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검찰조사에서 황 전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을 제보하게 된 동기를 털어놨다. 그는 "황 전 교수팀이 2004년 9월부터 2005년 2월까지 6개월만에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내용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보고, 이는 황 전 교수팀의 연구실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논문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부패방지위원회나 검찰에 제보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신분이 바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당시까지만 해도 2005년 논문이 조작됐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심증에 불과한 실정이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 제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2005년 6월1일 MBC `PD수첩' 인터넷 게시판를 통해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아무튼 이번 사건을 통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른 만큼, 우리사회와 과학계가 연구윤리를 확립하고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젊은 과학자들과 서울대 조사위원회, 검찰 그리고 언론에도 감사드린다"고 "하지만 인류와 미래를 위해서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검찰조사에서 황 전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 의혹을 제보하게 된 동기를 털어놨다. 그는 "황 전 교수팀이 2004년 9월부터 2005년 2월까지 6개월만에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내용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보고, 이는 황 전 교수팀의 연구실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논문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부패방지위원회나 검찰에 제보하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신분이 바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고, 당시까지만 해도 2005년 논문이 조작됐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심증에 불과한 실정이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 제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2005년 6월1일 MBC `PD수첩' 인터넷 게시판를 통해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