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ㆍ횡령 혐의 `억울'…"황 박사, 경기도 모처 휴식중"
황우석 박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문형식 변호사는 12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억울하다"며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소를 안 한다고 얘기를 해 그대로 종결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뒤집어졌다"며 "이렇게 되면 법정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무죄를 받은들 소모되는 시간낭비는 엄청날 것이며 이제 연구 재개는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 혐의에 대해 "황 박사는 줄기세포가 있는 줄 알았고 김선종(연구원)에게 속은 것"이라고 말했고 생명윤리법 위반에 대해서도 "황 박사가 뭔가 대가를 줬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기에는 안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준 것으로 항목을 바꿔 쓴 것인데 횡령이니 사기니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황 박사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막판에 이렇게 돼 허탈하고 자포자기 심정에 답답해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이 틈을 타 먼저 줄기세포 연구를 선점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어서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황 박사가 어제까지도 검찰에서 막바지 조사를 받았고 지금은 경기도 모처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검찰수사에 대한 황 박사의 공식 입장 발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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