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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울대 수의대 수사결과에 ‘충격’

등록 2006-05-12 13:11수정 2006-05-12 19:38

강성근ㆍ이병천 `횡령' 추가 징계시 운영 차질 우려
서울대 수의대는 12일 검찰 수사를 통해 이미 파면된 황우석 전 교수 외에 강성근, 이병천 교수마저 연구비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 본부가 이들에 대해 추가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황 전 교수에 이어 이들마저 `퇴출'되면 수의대를 운영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수의대의 한 간부는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라 뭐라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황 교수가 파면된 데 이어 이런 일까지 터져서 앞으로 수의대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수의대 한 보직교수는 "너무 충격을 받아 상황을 파악하고 마음을 추스르느라 무척 힘이 든다"며 "연구비 횡령 부분에 대한 학교 측의 추가 징계 여부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봐가며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어떻게 꾸려가야 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수의대 다른 교수들도 충격을 받고 실망을 하기는 마찬가지였으며 일부 교수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의대 차원에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수의대의 한 원로 교수는 강성근, 이병천 교수가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을 접한 뒤 "연구를 성실히 하는 후배들이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니 걱정스럽고 안타까워 말이 안 나온다"며 "복제 외에 이종장기 연구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망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대 뿐만 아니라 수의대 단과대 차원에서도 각자 역할에 맞게 일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의대에 몸담고 있는 학부와 대학원생들은 스승의 비리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수의대 본과 1학년 이모(22)씨는 "(강성근, 이병천 교수 등)선생님들이 연루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검찰 수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어떤 혐의인지는 몰랐었다"며 "실망스럽고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원 석사 1학기 김모(27)씨는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 달리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본과 2학년의 서모(24)씨는 "학생들이 나서서 어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두고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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