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엠폭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엠폭스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방역당국이 6일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내렸다. 엠폭스 환자 발생이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4일 전문가가 참여한 위기평가 회의를 거쳐 이날부터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 엠폭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상향 조정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국내 엠폭스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 5월 48명 발생으로 ‘월 기준 최다’를 기록한 뒤 6월 22명→ 7월 12명 →8월 9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6월 국외 유입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지금까지 국내 누적 환자는 141명이며, 숨진 사례는 없었다. 질병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밀접한 피부 접촉으로 옮는) 엠폭스의 제한적인 전파 특성과 고위험군 예방접종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대규모 유행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폭스 위기경보 하향으로 질병청·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 합동 중대본이 해체되고 질병청 내 방역대책반이 방역 관리를 맡는다. 지방자치단체가 구성한 전담 대책반도 지자체 판단으로 해체할 수 있다. ‘주의’ 단계에서는 의료기관이 엠폭스 환자 발견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관심’ 단계에선 24시간 이내 신고하면 된다.
위기경보 수준은 내려갔지만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은 보건소 등에서 계속 무료로 이뤄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엠폭스 전담 병상도 그대로 유지된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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