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재유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서울의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직원이 냉풍기에 팔을 넣고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방역당국이 현재 4만5천명인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이달 중순 6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측 속에 유행상황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 등 방역 완화 시점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요양원 등 실내 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를 포함한 추가 방역조처 완화 시점은 다음 주 발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4급 전환 시행 시점을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위기단계 조정 2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4급이 되면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모든 확진자가 아닌 500여개 의료기관 확진자를 표본감시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 집계도 중단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요양원 등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의무도 4급 전환과 함께 해제 여부가 정해진다. 지 청장은 “4급 감염병 전환 시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4급 전환 시점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 조처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주 연속 증가 추세다. 6월 3주차(6월18∼24일)까지만 해도 1만6천명대였던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7월 4주차(7월23∼29일)에는 하루 평균 4만4844명으로, 직전 주(3만6258명)보다 23.7% 늘었다. 질병청은 지금 추세라면 8월 중순엔 하루에 최대 7만6천명, 하루 평균 6만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사망 환자도 증가세다. 7월 4주차에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170명, 신규 사망자는 12.6명이다. 직전 주보다 위중증 환자는 19.7%, 사망자는 72.5% 늘었다.
다만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7월 2주차(7월9∼15일) 0.02%로, 직전 주 0.03%보다 내려갔다. 이는 인플루엔자 치명률(세계보건기구 0.03∼0.07%·국내자료 0.03∼0.08%)과 비슷한 수준이다. 질병청은 주간 위험도를 ‘낮음’ 수준으로 유지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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