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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이틀 뒤…일부 병원 수술 연기·진료 취소

등록 2023-07-11 17:34수정 2023-07-12 07:30

13일 오전 7시 시작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건물에서 총파업 투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건물에서 총파업 투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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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을 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일부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 예약이 취소되고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진료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는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예정된 13~14일 외래진료 예약 취소를 환자들에게 알리고 대부분의 암 수술을 파업 기간 이후로 연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재 450병상이 가동 중인데, 13~14일엔 180병상 환자만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기간 병원의 필수유지업무인 수술을 할 수 있더라도, 입원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줄면 24시간 환자를 돌보기 어려워 수술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12일까지 중증환자와 산모 등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뺀 모든 입원 환자를 주변 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으로 보내거나 퇴원시킬 방침이다. 두 병원 직원들의 보건의료노조 가입률은 다른 사업장에 견줘 높은 편으로, 이번 파업에 20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고려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은 파업으로 인해 진료 공백이 클 경우, 전문의와 전공의 등 비번인 의사 인력을 긴급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업 기간 환자 생명과 직결된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법으로 정해진 필수유지업무 인력은 기존 업무에 투입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사용자(각 병원)와 정부가 (우리 요구에 대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13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13일에는 서울로 조합원들이 집결하는 상경 파업을 하고, 14일엔 서울·부산·광주·세종 등 4곳에서 거점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양일간 전국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소속 조합원 4만5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15일 이후 총파업 일정과 참여 사업장·조합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사업장마다 개별 교섭을 진행하는 한편, 정부에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5명 보장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통한 간병비 경감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간호 인력을 많이 배치하는 병원에 국민건강보험 재정 지원을 더 해주는 ‘간호등급제’ 최고 등급 기준을 ‘환자 5명당 간호사 1명’으로 전환해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복지부는 당장 간호 인력을 그만큼 늘리긴 어렵다며,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맞선다. 보건의료노조는 2021년 9월 2일 공공의료 확충과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가 파업 시작 5시간가량을 앞두고 복지부와 합의를 이루면서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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