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타당한 결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병원·약국 같은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타당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10명 중 3명은 앞으로 6개월 이상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고 답했다.
17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자율화가 얼마나 타당한가’를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타당하다’(19.1%) ‘어느 정도 타당하다(50.0%)’라는 등 응답자 69.1%가 착용 의무 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정도 타당하지 않다’(16.8%)·‘전적으로 타당하지 않다’(8.6%) 등 이번 조처를 반대하는 입장은 25.4%였다. ‘뚜렷한 입장이 없다’는 응답은 5.5%였다.
이러한 조처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254명)의 53.5%는 ‘불안이나 불확실함’을 이유로 들었다. 감염병 재확산 우려가 마스크 해제 반대의 가장 큰 이유였다. ‘권고 조정의 내용이나 결정 과정에 대한 불신’(24.8%)과 ‘지침의 구체성 등에 대한 불편·불만족’(20.5%)이라는 답도 있었다.
응답자 상당수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타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계속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내마스크 착용을 얼마 동안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반년 이상’ 응답이 30.5%로 가장 많았다. 이외 ‘반년 정도’(19.6%)·‘서너 달’(17.8%)·‘한두 달’(13.3%)·‘몇 주’(4.9%) 순이었다.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마스크를 계속 쓰는 실내 공간으로는 백화점·마트(62.4%), 식당·카페(57.3%), 공연장·영화관(52.7%) 등이 꼽혔다. 헬스장 등 운동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40.5%로 비교적 낮았다. 유명순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응답자 70%가 실내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는 조정을 타당하다고 보면서도, 실제 대응에서는 점진적·단계적 조정을 거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 0시부터 병원·약국, 요양병원,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난 7∼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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