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확진자 임시격리시설 모습. 사진 보건복지부 제공
한국 정부가 중국인 코로나19 확진자를 열악한 시설에 격리하고 다른 외국인과 구별해 범죄자 취급한다는 중국 현지 주장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0일 자정(밤 12시) 사설을 통해 한국 정부에 중국인 확진자 입국 및 격리 절차와 관련된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확진자가 자비로 7일간 머물러야 하는 격리 시설의 환경이 좋지 않고, 중국인의 필수품인 뜨거운 물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실었다. 또 중국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노란색 표식을 걸어야 하는데 ‘전 세계 입국자 중 중국인만 옐로카드를 걸게 한다. 모욕적이다’, ‘범죄자 취급을 한다’는 중국 누리꾼의 성토도 전했다.
김주영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료자원지원팀장은 11일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확진자에게 제공한 3개 시설은 평소 중국 관광객들이 이용하던 관광호텔급 이상 객실”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추가 서면 답변을 통해 “호텔 객실은 한국 국민도 이용하는 객실”이라며 “온수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깨끗한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하고, 해당 객실 사진과 도시락·해열제 등 의약품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10일 기준 86명이 시설에 격리 중이며, 지금까지 32명이 격리를 마치고 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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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또 서면 답변으로 “공항검사센터로 가는 길 안내를 위해 노란색 목걸이를 이용하는데, 이는 중국 국적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적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영국 국적 단기체류 외국인이 노란색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을 당사자 동의를 얻어 공개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월 첫째 주(1∼7일) 0.95로, 지난 10월 둘째 주(9일∼15일) 0.89 이후 12주 만에 1 미만이었다. 감염자 1명으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람이 1명 미만으로, 유행이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2월 마지막 주에 이어) 2주 연속 줄고 있다”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2주 만에 1 아래로 내려가는 등 7차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선 양상”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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