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즈메디에 줄기세포 반출기록 삭제 요청
관련 컴퓨터 파일 없어져
관련 컴퓨터 파일 없어져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7일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해 말 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에게 “수정란 반출입 자료 등을 없애달라”고 부탁해 기록들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의 김아무개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어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반출 기록이 담긴 컴퓨터 파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김 연구원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미즈메디병원에서 수정란 줄기세포를 관리했던 이아무개 연구원이 책상용 달력에 기록한 일부 내용을 지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인규 3차장은 “최근 이 연구원한테서 압수한 책상용 달력에서 특정 기간의 기록이 수정액 등으로 여러 군데 지워진 것을 발견해 그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며 “김 연구원과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자 수정란 줄기세포의 관리를 맡았던 이 연구원이 수정란 줄기세포들을 김 연구원에게 건넨 내용 등이 담긴 부분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윤현수 한양대 교수가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유전자분석실장에게 줄기세포 디엔에이 지문 분석을 의뢰할 때마다 분석 사례금 명목으로 소액의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 차장은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를 여전히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믿고 있다”며 “황 교수는 당시에 줄기세포 디엔에이 지문 분석 조작 등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가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으나 황 교수는 “단성생식으로 보기에는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철 고나무 기자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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