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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60살 이상 코로나 치명률 5.8배…여전히 더딘 치료제 처방

등록 2022-08-07 18:21수정 2022-08-07 19:45

60살 이상 6월 치명률 0.35%
전체 치명률 0.06%의 5.83배
고령층 확진자 5명 중 4명
중증 예방 치료제 복용안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만 60살 이상 코로나19 치명률이 전체 연령 치명률에 견줘 5.8배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고령층 건강을 보호하려면 백신 접종과 함께,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는 먹는 치료제 처방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린 60살 이상 확진자 5명 가운데 4명은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한겨레>가 확보한 질병관리청의 ‘월별 코로나19 치명률’ 자료를 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올해 6월의 60살 이상 치명률은 0.35%로 같은 달 전체 연령 치명률 0.06%보다 5.83배 높았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60살 이상 치명률은 0.87%→0.56%→0.40%→0.34%→0.35%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가장 최근 치명률 0.35%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전체 연령 치명률(0.016%)에 견줘 21배가 넘는다. 질병청은 매달 발생한 확진자 사망 여부를 반영한 월별 치명률을 집계하고 있다. 60살 이상 치명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월 10.74%로 가장 높았으며 3차 유행 파고를 겪었던 2020년 12월엔 8.50%, 4차 유행 시기인 2021년 11월엔 4.37%였다. 7월16일 0시 기준 60살 이상 누적 치명률은 0.71%로, 같은 기간 전체 연령 누적 치명률 0.13%보다 5.46배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고령층엔 여전히 위험한 감염병인 상황에서 60살 이상 확진자 수와 비중이 늘고 있다. 7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 10만5023명 가운데 60살 이상 비중은 22.1%(2만3253명)이다. 이달 3일부터 닷새째 전체 확진자 중 60살 이상 비중은 20%를 넘었다. 방역당국은 6월 한달간 일주일 평균 6건이던 요양병원·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감염이 7월 셋째 주까지 3주간 일주일 평균 약 36건으로 늘면서 60살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보호를 위해 경증이라도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60살 이상은 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제 복용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엔 증상이 나타나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경향을 고려할 때, 60살 이상 확진자는 동시 사용이 금지되는 약물 복용자가 아니라면 모두 치료제 처방을 권고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청이 추산한 60살 이상 확진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6월 투여율은 17.9%에 그쳤다. 60살 이상 확진자 5명 중 4명가량은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한 셈이다. 지난 3월부터 월별 60살 이상 치료제 투여율(추산치)을 살펴보면 7.5%→8.9%→12.2%→17.9%로 여전히 낮은 형편이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국내 기준 23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과 함께 복용해선 안 되며, 그중 세인트존스워트(불안·우울 완화 용도) 등 6개 성분이 있는 의약품은 환자가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치료제 투여가 불가능해 의료현장에선 처방을 어려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치료제 처방을 주문하고 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호흡기내과)는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와 동시 사용 금지 약물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우면 차선책인 라게브리오를 쓰고 렘데시비르를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며 “(먹는 치료제는) 치명률을 절반가량 줄이므로 의료기관에서는 (필요한) 환자를 파악해 처방해달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도 “정부가 (재택치료자 가운데) 집중관리군을 없애면서 고령층도 증상이 있어야 의료기관을 찾아가 치료를 받도록 했는데, 60살 이상 고위험군은 확진되면 100% 의료진에게 진료받도록 해야 치료제 처방률도 올리고 빨리 조처할 수 있다”며 “독거 노인이나 취약계층은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증·사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부턴 백신을 맞아도 면역 형성이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투약이 시작된다. 투약 대상은 만 12살, 체중 40㎏ 이상 혈액암·장기이식·선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는 경우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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