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전용 코로나19 검사센터 모습.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유행 수준이 지금처럼 유지되고 격리의무 해제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주 뒤인 6월 중순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숫자가 6천명~1만1천여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신규 확진자가 1만579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만4467.1명이다. 이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보면, 국내 여러 연구진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향후 2주간 확진자가 감소할 거란 예측을 내놨다.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주간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환자 수)가 0.80으로 현재 수준(5월 28일 기준 0.82)을 유지할 때 2주 뒤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1163명으로 줄고 4주 후에는 9827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진자 감소 폭엔 차이가 있지만,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수준이라면 2주 뒤 7262명, 4주 뒤 5578명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이창형 교수팀이 격리의무 유지·실내 마스크 착용 등 현행 거리두기 정책 효과를 반영해 예측한 결과 6월7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8991명, 한 주 뒤인 14일엔 6116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형 교수팀은 “향후 2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55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확진자 수도 감소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가 밀폐될 가능성이 큰 여름은 물론, 가을·겨울철엔 새로운 변이 유입 가능성도 있다. 5월23일부터 국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48시간 이내 시행한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뿐만 아니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통한 음성확인서(24시간 이내 시행)만 제출해도 국내 입국이 가능하다. 이달부턴 입국 후 1일 차에 시행해야 했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기가 입국 3일 이내로 조정되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외교‧공무나 투자 등 특수 목적으로 한 방문에만 제한적으로 발급하던 단기방문(C-3)비자 발급 기준도 완화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가을·겨울철 재유행 대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여름철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지난 2~4월 유행 규모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미크론과 다른 변이가 유입되면 가을·겨울에 큰 유행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지금은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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