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의원 주장…
황교수쪽은 “공동연구 위해 장비 구입”
황교수쪽은 “공동연구 위해 장비 구입”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지난해 12월12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 팀의 ‘해외 공동연구를 위한 기자재’ 구입 명목으로 황 교수 후원회에서 50만5천달러(5억5550만원)가 인출돼 스웨덴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출 이유와 과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황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 불거져 향후 연구가 불투명하게 된 시점에 거액을 송금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기자재를 실제 구입했는지도 불확실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황 교수 후원회 관리주체인 한국과학재단은 박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황 교수 팀이 기자재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에 비치해 활용한다며 후원금 집행 요청서를 보내와 송금을 했다”며 “실제 기자재 구입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보건복지부가 최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제출한 ‘황우석 교수 연구의 난자 수급 등에 관한 중간보고서’를 보면, 산부인과에서 채취한 가장 좋은 등급의 난자 중 63%가 체외수정용이 아닌 연구용으로 제공됐다”며 “누가 이처럼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국과학재단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4년 당시 정부 부처의 장·차관과 정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8명이 1인당 20만~100만원씩, 모두 420만원을 황 교수 후원회에 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 교수 변호인은 “지난해 4월 서울대와 카로린스카대가 공동연구교류 협정을 맺었다”며 “이에 따라 공동연구를 위한 유세포분류기 장비를 구입하고 대금을 황 교수 후원회비에서 12월에 송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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