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파트너였던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해 9월 황 교수 논문을 활용해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600만달러의 연구보조금을 타냈다고 22일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가 보도했다.
섀튼 교수는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방정부가 승인한 인간배아 줄기세포 라인을 연구하고 복제 원숭이 배아로부터 얻은 줄기세포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혀, 5년간 1610만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승인받았다.
섀튼 교수는 이 자금으로, 현재 신축중인 7층짜리 매기여성연구소 건물 중 4개 층을 줄기세포 연구 프로그램에 활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섀튼 교수는 보조금 신청서에서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황 교수와의 ‘특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황 교수가 직접 미국 국립보건원에 섀튼 박사의 연구를 지지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보조금 신청서엔 박종혁 연구원도 보조금 수령의 핵심 연구자로 기재돼 있다. 이 신문은 “이는 국립보건원이 박 연구원의 부재(한국 귀국)나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걸 승인해야 한다는 걸 뜻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의 돈 랄보프스키 대변인은 “보조금 감독 차원에서 피츠버그대와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 일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피츠버그대는 “현재로선 이 프로젝트(연구소 건축)가 2007년 2월 입주를 목표로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센터 아서 캐플런 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파트너(황 교수)가 완전히 불신받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가 그대로 진행되리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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