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가 3월 8100여명에 이어 4월에도 6500여명으로 나타나는 등 유행 감소에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방역지침은 완화되고 있지만, 고령층에겐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같은 ‘셀프 방역’의 중요성이 여전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별 사망자 수는 3월 넷째 주(3월20일∼26일) 2516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 정점이었던 3월 셋째 주(3월13일∼19일) 일주일 뒤였다. 이후 2312명→2163명→1797명→1135명에 이어 지난주에는 770명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하루 110명가량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4월 한 달간 사망자 수는 방대본 발표일 기준 6564명이다. 처음으로 1000명 이상 발생한 지난해 12월 1939명, 올해 1월 1192명, 2월 1303명에서 8172명으로 증가한 3월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누적 사망자(2만2875명) 3분의 2 가까이가 최근 두 달 사이 집중 발생했다. 한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속한 검사·추적·치료(3T) 체계로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낮은 치명률을 유지(누적 치명률 0.13%)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로는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18∼24일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였다.
피해는 고령층과 그중에서도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사망자 중 60살 이상이 94%(725명)로 대부분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6일 60살 이상 사망자의 접종력을 분석했더니 미접종자·1차 접종자 비율은 4% 안팎 수준인 데 반해, 사망자 가운데에선 44.4%로 치명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전체 유행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예방효과도 감소하고 있어, 최근에도 전체 확진자의 20∼25%는 60살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교수(감염내과)는 “전체 감염자 수가 많으면 (치명률이 낮아져도) 사망자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지 사망자 수 자체가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고령층이라면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4차 예방접종이 최우선이고, 정책적으론 치료제를 조기에 투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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