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대상을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해 13일 발표했다. 지난 12일 종로구 탑골공원 앞.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대상을 60살 이상으로 확대한다. 13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해 12월 3차접종 이후 시간이 최소 4개월 지남에 따라 감소한 고령층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끌어올리고 엑스이(XE)·엑스디(XD) 등 신종 재조합 변이 발생 가능성에 대응해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두텁게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18일부터 사전예약, 25일부터 접종(잔여백신 당일 접종은 14일부터)이 시작되는 가운데, 질병청 보도자료와 정례 브리핑을 토대로 4차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기존 4차접종 대상은 누구였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18살 이상 면역저하자였다. 정신건강증진시설(2월28일)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은 2월14일부터 4차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2일 0시 기준으로 요양병원·시설 60.4%, 정신건강증진시설 55.6%가 각각 4차접종을 마쳤다.”
―60살 이상이면 모두 4차접종을 해야 하나?
“60살 이상 가운데 3차접종을 완료한 지 4개월(120일)이 지난 사람이 대상이다. 출생연도 기준으로 1962년생과 그 이전 출생자까지 해당한다. 4차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80살 이상은 1942년생과 그 이전 출생자다. 접종 간격을 고려할 경우 이번 달 말 1만66명, 5월 113만명, 6월 이후 44만명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60살 이상 가운데 80살 이상을 ‘적극 권고’ 대상으로 결정한 이유는 뭔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났음에도 최근 사망자 가운데 80살 이상의 고령층이 64.2%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80살 이상의 누적 사망률 또한 2.65%로 70대(0.65%), 60대(0.15%)과 견줘 각각 4배, 17배가량 높다.”
―60살 미만 성인도 본인이 원할 경우 4차접종을 할 수 있나?
“일반적인 60살 미만 성인은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 접종할 수 없다. 다만, 60살 미만 가운데서도 18살 이상 면역저하자 등 기존 4차접종 대상자는 전처럼 접종할 수 있다. 3차접종을 마친 뒤 4개월 후 접종을 권고한다.”
―4차접종에선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나?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원칙이지만 노바백스 백신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접종 가능하다. 당일 접종할 경우 14일부터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사전예약할 경우 18일부터 mRNA 백신과 노바백스 중 선택할 수 있다. 4차접종의 백신 용량은 3차접종과 동일하다.”
―노바백스 접종 대상은 기존과 동일한가?
“노바백스는 기존엔 mRNA 백신 접종의 금기 또는 연기 대상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 대상 외에도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희망할 경우 3차나 4차접종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변경된다.”
―대상별 4차접종 간격은?
“이날 발표된 60살 이상 접종 대상자는 3차접종 후 최소 4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접종 가능하다. 이미 4차접종을 시행 중인 요양병원·시설 등 대상자는 집단 감염 우려와 개인 사유 등으로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4차접종 방법은 기존 접종과 동일한가?
“그렇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동일하게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에서 예약 후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하다. 잔여백신 당일 접종도 기존과 동일하게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사전예약 및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 할 수 있다. 위탁의료기관의 접종이 어려운 경우 지자체 상황에 따라 보건소 접종도 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18일부터, 접종은 25일부터 시작된다. 잔여백신 당일 접종은 14일부터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노인은 어떻게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나?
“지역 주민센터나 이·통장의 대리예약이나 1339 콜센터를 활용한 전화 예약 등 이전과 동일한 방법이 열려있다. 인터넷 사전예약이 어려울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당일 접종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해당 기관에 전화로 잔여백신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4차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는 없나? 접종 대상은 어떻게 다른가?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호주, 스웨덴, 캐나다 등 국외 주요 국가에선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승인해 실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이번 달 1일부터 50살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시작했다. 유럽 의약품청(EMA)과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6일 80살 이상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4차접종을 권고했다. 4차접종을 시작한 국가 가운데 접종 대상 연령은 프랑스와 스웨덴이 80살 이상으로 가장 높고, 미국이 50살로 가장 낮다. 미국은 기저질환이 많고 인플루엔자 접종을 권고하는 50대까지를, EU는 80대로 국한해 (4차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국가마다 평가 기준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 13일 질병관리청 제공.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을 경우에도 추가 접종해야 하나?
“확진 이력과 상관없이 1·2차는 반드시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2차나 3차접종 이후 확진된 경우도 본인이 희망하면 3·4차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발열 등 급성병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루고, 감염 후 단일클론항체나 혈장치료를 받은 경우는 최소 90일 이후 접종을 해야 한다.”
―앞으로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매년 접종해야 하나?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 지속기간은 6개월 정도다. 그래서 대부분 겨울철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0월, 1년에 한 번 접종한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에 따라 매년 백신이 변경된다. 반면 코로나19는 아직 이런 계절적 유행 양상이 확정되지 않아 유행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 체계도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면역 지속기간도 모니터링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백신 효과 분석과 변이 바이러스 감시 등을 토대로 접종 계획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단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처럼 유행 양상이 좀 더 고정화 된다면 접종 계획을 변경할 여지는 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