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오는 가을과 겨울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한 추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한 것이고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의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다시금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4차 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서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한 근거로 이 단장은 “추가 접종과 정기 접종 등 향후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에서 나온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백신 접종률의 정체기가 이어지며 사용기한이 만료돼 백신이 폐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른 답이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현황’을 보면 지난해 2월 이후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889회분으로, 이 가운데 올해 1월1일부터 3월22일까지 폐기된 물량은 64만1368회분이다. 전체 누적 폐기된 백신 가운데 모더나 백신이 168만8990회분으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33만9684회분), 아스트라제네카(25만8090회분), 얀센(4만5915회분), 노바백스(210회분) 순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접종 효과와 관련해서 이 단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대해 지속해서 분석하고 있고, 변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해서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는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어서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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