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서 설치된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검사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만명 안팎일 것으로 전날 밤 예측됐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상 40만741명으로 나타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오늘) 질병관리청에서 상세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국 상황 집계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로 확진자가 대거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만741명(국내 40만624명, 해외유입 117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 확진자는 전날 확진자 36만2329명(전날 36만2338명에서 수정)보다 3만8412명 많다.
하지만 15일 오후 9시 기준 <연합뉴스>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확진자가 44만1423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후 3시간을 더 집계한 수치가 40만741명으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 쪽은 “15일 시군집계 결과 실제 2만9943명이 취합되어 중앙시스템 집계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중앙에서는 (확진자 폭증으로) 전국 확진자 번호 부여를 더 이상 할 수 없어 2만1898명만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확진자 집계 과정에서 실제 확진자가 대거 누락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자체가 제출한 명단과 질병관리청(이 중복·오류를 정리한) 시스템 명단이 일치해야 집계가 확정되고 확진자 번호가 부여되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누락 규모 확인은 어렵고, 내일은 오류 없게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목요일은 확진자 발생이 많은데다, 오늘 집계에서 누락된 확진자까지 포함되면 내일은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손영래 반장은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 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행 정점이 16∼22일 형성되고, 정점에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000∼37만2000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또다시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전날(1196명)보다 48명이 늘어난 1244명이다. 지난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1113명→1116명→1066명→1074명→1158명→1196명→1244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80살 이상이 432명(34.7%)으로 가장 높다. 다른 연령대는 70대 360명, 60대 257명, 50대 105명, 40대 43명, 30대 23명, 20대 13명, 10대 5명, 10살 미만 6명 등이다.
신규 사망자는 164명으로 집게됐다. 전날 293명 보다는 129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1052명으로, 치명률은 0.14%다. 사망자를 연령대로 보면 80살 이상이 105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34명, 60대 19명, 50대 3명으로 나타났다. 40대(2명)와 30대(1명) 사망자도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77만6141명이다.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은 26만8223명으로, 전날 신규 재택치료자는 43만2482명이다.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5만2248병상이며,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64.2%, 준-중증병상 71.2%, 중등증병상 46.4%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라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말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종료된다.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오는 18일 중대본에서 결정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