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안내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8살 이하 확진자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인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사례가 19명까지 늘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 현황을 보면 첫 사례가 발생한 2020년 5월25일 이후 2월까지 누적 신고된 56명 가운데 부합 사례는 19명(미부합 18명·조사 중 19명)이다. 이들 19명은 모두 임상 경과가 호전돼 퇴원했고 특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7~12살이 9명으로 절반 가까운 47%였으며 3~6살 4명, 13~15살 3명, 0~2살 3명 등이다. 남자가 15명(79%)으로 다수였다.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감염 2~6주 이후 소아·청소년에서 발열이나 복통·설사·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 발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고 검사실에서 확인된 염증이 2개 이상 다기관 장기를 침범해 입원이 필요한 중증 상태를 가리킨다.
첫 사례가 발생하고 4차 유행이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월별로 불규칙하게 1~3건씩 의심 사례가 신고되고 부합 사례도 6명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턴 의심 신고가 늘더니 지난해 11월에만 6명이 확인되는 등 13명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발생했다. 미국에선 올해 3월1일 기준 7459명에게서 발생했고, 63명이 숨졌다.
1월31일 0시 기준 18살 이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대비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 발생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 사이 1~1.5개월 시차를 두고 증감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18살 이하 확진자 비율이 지난해 1월 12.3%에서 올해 2월 25.8%까지 높아진 만큼 국내에서도 사례가 늘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에 확진자 발생의 급증과 함께 18살 이하 확진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소아·청소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은 의심사례 발생 시에는 감시체계를 통한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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